[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양념과 조리 방식에 따라 맛과 비주얼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로스트 치킨 특유의 향과 풍미는 언제나 식욕을 자극한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 골목에 자리한 원 디그리 노스(One Degree North)는 싱가포르 현지의 대중적인 음식과 아시안 스타일 바비큐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싱가포르가 위치한 북위 1도에서 이름을 따온 이곳은, ‘싱가포르의 진짜 맛을 한국에 그대로 전한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2023년부터 미쉐린 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으로 연속 선정되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 디그리 노스의 핵심은 조리 방식이다. 싱가포르와 광둥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통 화덕 ‘아폴로 포트(Apollo Port)’를 현지에서 직접 들여와 사용한다. 화덕을 활용한 시우메이(烧味), 즉 화덕 로스트 고기 요리는 싱가포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이곳에서는 조리 과정과 결과 모두를 충실히 재현하는 데 집중한다.
대표 메뉴는 광둥식 크리스피 로스트 포크다. 12시간 이상 수비드한 돼지고기를 고온 화덕에 구워내 껍질은 얇고 바삭하며, 속살은 촉촉하게 유지된다. 양념은 적당히, 고기 자체의 질감과 식감을 살린 점이 인상적이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는 달콤짭짤한 균형을 이루며, 밥이나 면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또 다른 시그니처인 싱가포르 치킨 라이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저온 조리한 닭고기는 퍽퍽함 없이 부드럽고, 닭육수에 판단 잎과 마늘, 생강을 넣어 지은 밥은 향이 은은하다. 고추 소스와 간장 소스, 담백한 닭 육수를 곁들여 먹는 방식까지 현지 스타일을 따른다. 홍콩이나 동남아 여러 지역에서 접할 수 있는 치킨 라이스와 비교해도, 싱가포르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다는 평가다.
처음 방문한다면 쿼드로 콤보나 트리플 콤보 메뉴가 적당하다. 차슈포크, 크리스피 로스트 포크, 차슈, 싱가포르 치킨, 오리 혹은 브라운 치킨 등 여러 고기를 한 그릇에 담아 맛볼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밥 대신 에그 누들이나 라유 누들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특히 라유 누들은 기름지지 않은 매콤함으로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다.
레스토랑 내부는 깔끔하고 단정하며, 싱가포르 로컬 식당의 캐주얼한 감각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아시안 바비큐 전문점이라는 콘셉트이지만, 우리나라의 여느 고깃집 분위기와 달리 혼밥이나 가벼운 식사에도 어울린다. 저녁 시간에는 맥주나 가벼운 주류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직접 방문한 이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중식 같으면서 싱가포르 맛이 난다”, “껍질은 바삭하고 살은 부드럽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크리스피 로스트 포크의 식감과 싱가포르 치킨의 부드러운 고기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디그리 노스는 공유 주방에서 시작해 매장을 열고 단기간에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쌓은 경험과 전통 조리법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쌓아가 본점인 강남점 이외에 서초구 고속터미널점과 종각역점도 문을 열었다.
저온에서 노릇하게 구워낸 아시안 바비큐를 종류별로 맛보고 싶다면, 원 디그리 노스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원 디그리 노스 강남점은 오전 11시 30분(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오후 3시~5시 30분은 브레이크타임이다.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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