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이은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일 발표한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8월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안정세였던 쌀·축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국제 곡물·축산물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7%에 그쳤지만, 농축산물의 상승폭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올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사전 확보한 배추 물량 3만5,500톤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8월 하순 배추 가격은 포기당 6,607원으로 전년 대비 7.4% 하락했다. 추석 출하면적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 성수기 공급 여건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류는 사과·배의 생육 지연에도 불구하고 크기가 커지고 출하 의향이 높아져, 추석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6.5%, 7.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쌀값은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벼 확보 경쟁으로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양곡 3만 톤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함께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축산물도 강세를 보였다. 한우 가격은 지난해 공급 과잉에 따른 저가 기저효과, 돼지고기는 국제 시세 상승(미국산 도매가 14%↑)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석을 맞아 한우·한돈 30~50% 할인행사를 유통업체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계란 역시 수요 증가와 산지가격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농식품부는 양계농협 공급 확대 및 대형마트 할인행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가공식품 가격은 커피·코코아 등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으로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다만 팜유·설탕 가격 안정세로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식 물가도 배달앱 수수료와 인건비 탓에 3.1% 올랐지만, 전월 대비 추가 상승은 없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에 맞춰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 확대와 대규모 할인 지원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진한다. 특히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해 반복되는 가격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은 단순히 추석 장바구니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 쌀·한우·계란 등 핵심 식재료의 가격 변동은 외식업 원가와 식당 메뉴에도 직결된다. 정부의 공급 확대와 할인행사가 단기 처방이라면, 산지 재고 관리·유통구조 개편은 장기적 해법이다. 특히 외식업계는 여전히 인건비·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안고 있다. 소비자 가격 안정을 넘어, 셰프와 외식업 종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원재료 가격 안정이야말로 이번 대책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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