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이은지 기자] 2025년 2분기, 식품 소비의 중심축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을 통한 음식료품 구매와 음식 배달 서비스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며, 외식 중심의 오프라인 소비를 넘어선 흐름이 통계로 확인됐다.
여신금융연구소가 7월 3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e쿠폰 서비스를 제외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음식료품 부문은 7.3%, 음식서비스 부문은 무려 14.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온라인 식품 소비가 전체 소비시장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장보기와 배달, 식탁 위에 안착하다
2025년 4~5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4조 4,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음식료품 거래액이 5,719억 원 → 6,136억 원,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5,814억 원 → 6,631억 원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온라인 식품 구매 습관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지로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경우 온라인 주문과 동시에 조리·배달까지 완료되는 O2O 기반 배달형 외식소비의 확산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티켓 및 상품권 형태의 e쿠폰 서비스는 48.1% 감소하며 전체 온라인 성장률을 상쇄했다. 이는 티몬 사태 이후 온라인 상품권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주점 업종은 미약한 회복세
오프라인 기반의 외식업종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지수는 140.9에서 143.3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2.1%)이나 대형마트(–2.0%) 등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식 업계 역시 온라인과의 경쟁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숙박업 생산지수가 소폭 반등(0.7%↑)하고 있는 점은 국내 여행 수요와 맞물린 간접적인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비심리 개선과 맞물린 식품 소비의 디지털 전환
이번 분기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93.8에서 6월 108.7로 빠르게 상승했으며, 향후 경기 전망도 동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회복 국면에서 식품 소비의 디지털 전환이 전체 민간소비 회복을 견인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식 대신 배달을 선택하는 소비자,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 장보기를 선호하는 가족 단위 구매자, 식자재도 앱으로 구매하는 소상공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온라인 식품시장 확대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식은 선택, 배달은 기본”이라는 말이 이제는 통계로 증명되는 시대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외식 업계는 서비스와 현장 경험을 강화하지 않으면 디지털 소비 흐름에 완전히 밀릴 수 있다.
동시에, 셰프·조리업 종사자들은 식자재 유통, 밀키트 개발, 배달용 레시피 연구 등 온라인 소비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식문화의 중심이 ‘현장’에서 ‘데이터와 연결된 접점’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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