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정서윤 기자] 대한제분은 원래 밀가루로 시작한 회사다. ‘곰표’라는 하얀 곰 캐릭터가 인상적인 브랜드였던 대한제분이, 최근 몇 년 사이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패션, 주류, 디저트, 그리고 이번엔 핫초코까지. 이 기업은 ‘밀가루 브랜드’라는 틀을 깨고, MZ세대가 가장 반응하는 감성·경험 중심의 브랜드로 진화했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재미’였다. 대한제분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대신, “곰표스럽다”는 감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밀맥주, 패딩, 팝콘 등 이색 협업을 이어가며, ‘밀가루 회사’에서 ‘컬처 브랜드’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곰표를 보며 “재미있다”, “센스 있다”, “한 번쯤 써보고 싶다”를 떠올린다.
그 결과, 대한제분은 올해 서울카페쇼에서도 가장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은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GOM BAKERY’ 콘셉트 부스에는 약 1만 명이 다녀갔고, 곰표의 감성과 품질을 동시에 경험한 관람객들은 “밀가루 브랜드가 이렇게 트렌디할 수 있나” 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곰표가 ‘제품력’뿐 아니라 ‘브랜딩’에서도 세대를 초월한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브랜드가 이번엔 또 다른 감성, ‘레트로 겨울 감성’으로 돌아왔다. 대한제분은 28일, 자사몰 곰표하우스와 대한제분몰을 통해 ‘곰표 자판기 핫초코 파우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90~2000년대 문구점·학교·역사에서 마셨던 ‘자판기 핫초코’ 특유의 달콤한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만들어지는 간편한 파우더 제품으로, 저당 설계로 당 부담을 줄이면서도 코코아 본연의 깊고 진한 풍미를 유지했다. 개별 스틱 포장으로 휴대성과 보관성도 뛰어나며, ‘좋은 일만 가득!’ 같은 랜덤 응원 문구가 새겨져 있어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밀가루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디저트, 음료, 패션까지 스며든 이유는 단 하나다.
곰표는 늘 ‘우리의 일상’ 속에 있었다. 그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하니, 세대가 달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올겨울, 그 따뜻한 감성은 대한제분의 핫초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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