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조용수 기자] 샤토 꾸엥스 뤼통 레드(Chateau Couhins Lurton Red)는 프랑스 보르도 그라브(Graves) 지역 중에서도, 페삭-레오냥(Pessac-Leognan) AOC에 속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 앙드레 뤼통에서 생산된다. 꾸엥스 뤼통은 앙드레 뤼통이 꾸엥스 가문의 샤토(포도밭과 양조장)을 인수하면서 '샤토 꾸엥스 뤼통' 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샤토 꾸엥스 뤼통 레드는 깊고 강렬한 루비 컬러에 은은한 보랏빛을 띠며 향긋하고 아주 잘 익은 검은 과일 향(모렐로 체리, 블랙커런트, 블랙베리)이 느껴진다. 기분 좋은 복합미를 내뿜으며 가벼운 스모크 향과 약간의 부드러운 감초 향을 맡을 수 있다. 부드러운 산도로 시작해 과즙이 풍부하며 특히 잘 익은 타닌과 블랙베리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신선함과 우아함이 돋보이며 풍부한 과실미와 스파이시함과 오크 숙성에서 오는 카라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피니시는 스모키한 향과 후추향의 여운이 길게 남아 깊은 인상을 준다. 지금 마셔도 부드럽고 실키한 탄닌감을 즐길 수 있지만 3~10년 이상 숙성하면 더욱 복합적이고 깊은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꾸엥스 뤼통 레드는 메를로(Merlot) 85%,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5%로 블렌딩되며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2개월간 숙성된다. 풍부한 과실미와 부드러운 탄닌, 오크 숙성에서 오는 복합미가 특징이다. 흰살 및 붉은 살 고기류와 야채 샐러드, 치즈와 페어링이 좋다. 클래식한 보르도 스타일의 우아함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앙드레 뤼통은 보르도를 대표하는 와인 메이커이자 와이너리 이름이다. 앙드레 뤼통은 ‘보르도 와인의 대부’라는 칭송을 받았으며 보르도 와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수여받은 보르도 와인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앙트르 드 메르(Entre-Deux-Mers), 뻬삭 레오냥(Pessac-Léognan), 뤼삭 쌩떼밀리옹(Lussac-Saint-Émilion), 마고(Margaux)등 보르도의 주요 지역에 총 630여 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400만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내수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고품질의 와인을 수출 중이며 세계의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앙드레 뤼통이라는 이름 자체로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앙드레 뤼통의 첫 샤토는 1953년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앙트르 드 메르(Entre-deux-mers)지역의 샤또 보네(Chateau Bonnet)였다. 당시 앙트르 드 메르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주로 생산하고 있었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는데, 앙드레 뤼통은 해당 지역의 토양이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에 훨씬 적합하다고 확신을 갖게 된다. 이후 앙드레 뤼통은 해당 지역에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위해 지역 AOC 법규를 변경하는데 앞장섰고 결국 성공해 화이트 와인 양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앙트르 드 메르 지방에서는 고품질의 화이트 와인이 생산되고 있으며 30헥타르에 불과하던 샤또 보네는 300 헥타르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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