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포도밭 ‘프루노토’
프루노토는 1904년 양조 협동조합의 공증인인 창립자 알프레도 프루노토 (Alfredo Prunotto)가 주재하여 설립되었다. 프루노토 포도밭은 이탈리아 랑게(Langhe) 지역의 심장부에 있는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와 바롤로 중간에 있으며 완만한 언덕의 타나로(Tanaro)강의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프루노토’라는 포도밭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사실과 전설이 함께 들어있다. 나폴레옹 군대의 대령이 수년 간의 전투 끝에 현역에서 물러나 이 지역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 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그는 이 땅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프루노토 바롤로 와인이 생산되는 바롤로 지역은 ‘와인의 왕’이라 불릴 만큼 이태리를 대표하는 와인생산 지역이자 세계적인 명품 와인 생산지로 손꼽힌다. 각종 와인 평가서와 이태리 와인에 관한 전문 서적들을 통해, 그리고 1980년 최초의 DOCG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 이태리 와인 등급 중 최고 등급)가 선정될 때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그리고 바롤로(Barolo) 단 3개의 지역만이 선정된 사실을 통해 서도 충분히 뒷받침 한다.
프루노토 바롤로 와인은 네비올로 100%로 생산한다. 바롤로 와인은 첫 모금에 매력적인 느낌을 주기 보다는 조금씩 와인의 맛을 느껴가며 오묘한 꽃(장미, 제비꽃)향이 주는 매력이 일품이다. 프루노토 바롤로는 깊이 있는 석류색을 띠는 와인으로 제비꽃 향기의 느낌과 함께 다양하고 복합적인 향을 지니고 있다. 입안을 채워주는 풍부함과 뛰어난 맛의 밸런스, 흡사 벨벳처럼 감싸는 탄닌이 어우러져 긴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고급 레드 와인이다. 특히 음식과 함께 할 때 더욱 와인의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태리 음식인 파스타나 리조또와 함께해도 좋지만 씹는 느낌과 함께 마블링이 좋은 꽃등심과 함께 라면 더욱 좋다. 오크통에서 24개월간 숙성후 다시 12개월을 병 숙성하여 내놓는다.
바롤로 지역은 종종 부르고뉴 지역과 비교된다. 부르고뉴의 밭 이름들처럼 바롤로도 세밀한 밭이름으로 구분된다. 부르고뉴보다 약 16배 작은 바롤로 지역은 바롤로(Barolo), 카르틸리오네 팔레토(Castiglione Falletto),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 케라스코(Cherasco), 디아노 달바(Diano d’Alba), 그린자네 카부르(Grinzane Cavour), 라 모라(La Morra), 몬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 노벨로(Novello), 로디(Roddi), 베르두노(Verduno), 이렇게 총 11개의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지역에는 각각의 크뤼(Cru)가 있다. 바롤로를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부시아(Bussia), 오르나토(Ornato)가 이에 해당한다.
바롤로는 영롱한 루비 빛과 복합적인 아로마로 종종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비교되지만 맛은 완전히 다르다. 강건한 산도와 함께 입안을 서서히 조여오는 탄닌의 느낌은 육중한 바디감을 선사한다. 높은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의 피노 누아와 가장 대조되는 면이다. 또한 마른 장미와 타르 향으로 대표되는 네비올로는 풍부한 고급 와인의 아로마로 표현되며, 장기 숙성이 가능한 의심의 여지없는 풀바디 와인이다.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