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조용수 기자] 에스쿠도 로호 골드 콜렉션 2023 (Escudo Rojo Gold Collection 2023)은 칠레의 대표적인 지중해성 기후와 독특한 토양을 지닌 마이포 밸리(Maipo Valley)에서 탄생한 와인이다. 마이포 밸리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남쪽에 위치한 해발 800m~1,200m 지역으로 해안과 인접한 지형적 특성에 의해 밤에는 춥고 낮에는 뜨거울 정도의 기온차를 가지고 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큰 일교차뿐만 아니라, 배수가 잘 되는 자갈 토양을 갖추고 있어 풍부한 아로마와 타닌을 지닌 포도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준다.
마이포 밸리에서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자갈, 점토, 실트로 이루어진 충적토와 3m 깊이에 위치한 기반암에 의해 배수가 뛰어나고 포도나무 뿌리가 깊게 뻗을 수 있어 복합적인 미네랄과 구조감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23 빈티지의 경우, 따뜻한 봄을 거쳐 서서히 상승한 기온 덕에 포도가 천천히 익어 진한 아로마와 농축도, 뛰어난 산도와 균형감을 갖췄다. 2023 빈티지는 골드 콜렉션 중에서도 칠레 테루아의 개성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에스쿠도 로호 골드 콜렉션 카베르네 소비뇽은 100%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이루어졌으며 총 10개월간 80% 프랑스 오크 배럴(20% 신규, 80% 1~2년 사용)에서 숙성했다. 알코올 도수는 14.0%이며 7년의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구매 후 조금 더 기다려주면 한층 더 높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크 숙성 과정에서 부드러운 바닐라와 향신료 노트가 더해져 와인의 복합미와 구조감을 한층 높였다.
에스쿠도 로호 골드 콜렉션 카베르네 소비뇽은 밝고 선명한 루비빛 레드 컬러에 섬세한 보랏빛 하이라이트를 띤다. 향에서는 강렬한 블랙커런트, 레드 체리, 라즈베리 등 붉은 과실 아로마를 중심으로 흑연, 산초, 월계수 잎의 은은한 향신료가 조화를 이룬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부하고 신선한 과일 풍미와 산미가 어우러지며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 블랙 커런트와 붉은 과일의 향이 긴 여운으로 남아 길고 지속적인 피니시를 선사한다. 매콤한 고기 요리나 야채 볶음, 닭 또는 오리 가슴살과 페어링이 좋다.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와이너리(Baron Philippe de Rothschild)는 프랑스 보르도 포이약(Bordeaux Pauillac) 지역에 위치한 세계적인 와인 명가로 1853년 바롱 나다니엘 드 로칠드(Baron Nathaniel de Rothschild)가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를 매입하며 시작되었다. 1920년대부터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 경영을 맡아 샤또에서 직접 병입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고 유명 예술가들과 협업해 와인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구대륙과 신대륙의 와인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로칠드 가문은 칠레 천혜의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와이너리를 매입했다. 이후 가문의 양조 노하우를 입혀 와인을 만들었고 와인의 이름을 정할때 ‘로칠드(Rothschild)’의 의미인 ‘붉은 방패’를 에스파냐어로 풀어 ‘에스쿠도 로호(Escudo Rojo)’라 정했다고 한다. 라벨에도 가문의 문장을 새겨 한눈에 봐도 바롱필립 가문의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칠레 현지 테루아의 특징과 프랑스 특급 와인의 양조 스타일을 재해석해 일반적인 프랑스, 칠레 와인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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