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민혜경 기자] “우리가 매일 먹는 두부 한 모, 그 안에 담긴 콩은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다. 건강을 지키는 자연의 처방전이며, 산업과 농업을 잇는 가능성의 씨앗이다.”
2025년 7월 24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풀무원기술원에서 국립식량과학원과 ㈜풀무원기술원이 손을 맞잡았다. 국산 콩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 교류와 연구 협력을 담은 업무협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날 협약은 ‘콩의 장점과 효능’을 단순한 영양 정보를 넘어 산업 전략의 핵심 가치로 재조명하는 자리가 됐다.
국산 콩, 건강한 식문화의 기반
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한 대표적 건강식품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 폐경기 증상 완화, 혈당 조절, 항산화 작용 등에 효과가 있어 WHO와 미국심장학회 등에서도 섭취를 권장하는 슈퍼푸드다.
그러나 정작 국내 콩 소비량은 1인당 연간 7.3kg 수준으로 정체돼 있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국산 콩의 가공성, 유통 안정성, 소비자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생산 기반 늘어도 소비는 정체… 해법은 ‘가공과 품종’
최근 3년간 국산 콩 재배 면적은 5만 4,000헥타르에서 7만 4,000헥타르로 크게 늘었고, 자급률 또한 23.7%에서 38.6%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소비는 정체돼 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이번 협약은 ‘품종-가공적성-소비 연계 모델’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우수 콩 품종과 유전자원을 제공하고, 가공 원료곡 생산단지에 대한 기술을 지원한다. 풀무원은 제공받은 신품종의 가공 적성과 상품성을 실증하며, 국산 콩 기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도 두부·콩나물용 콩 품종의 산업화 경험이 있는 풀무원은, 나물용 신품종 ‘아람’ 개발 및 재배 공정 최적화로 2024년 농림식품과학기술대상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능성 품종에서 소비자 맞춤형 제품까지
풀무원기술원 김태석 원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동 연구를 넘어 농업과 식품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기능성 품종을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콩을 단순한 원물 소비에서 벗어나, 기능성과 편의성, 다양성을 갖춘 식문화 제품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도 “국산 콩이 다양한 가공산업의 소재로 활용되어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연구와 민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콩의 힘, 이제는 산업화로 이어진다
콩은 더 이상 단순한 건강식이 아니다. 유전자원에서 상품까지, 밭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국가 전략 자원으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국산 콩을 중심으로 건강, 농업, 산업이 만나는 실질적 모델을 구축하려는 첫 시도다.
건강한 식문화는 좋은 재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재료는 품종의 과학과 가공의 기술, 소비자의 선택이 함께 만들어낸다. 이제 그 중심에 ‘국산 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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