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양 비교 어려워… 구매 화면서 직관적 표시 필요
쿠팡이츠 중량 정보 확인 과정. 사진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Cook&Chef = 허세인 기자] 배달앱에서 치킨을 주문할 때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 중 하나는 양이다. 최근 치킨 가격 인상과 함께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유지한 채 양을 줄이는 현상)’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치킨 중량표시제를 도입했고, 현재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가 배달앱에서 치킨 중량 정보를 확인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는 배달앱 내 치킨 중량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업체가 중량 정보를 제공하고는 있었지만,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BBQ, BHC, 교촌치킨,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 총 5개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범위는 각 프랜차이즈 홈페이지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4개 배달앱에 입점한 서울 지역 일부 가맹점이다. 협의회는 치킨 중량표시 여부와 함께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정보 제공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조사 결과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중량 정보 접근성이었다. 상당수 가맹점이 치킨 중량을 ‘영양성분 및 알레르기 유발 정보’ 항목 안에 함께 표기하고 있었고, 소비자는 별도 링크를 여러 차례 눌러야만 실제 중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쿠팡이츠 앱은 소비자가 직접 메뉴별 정보를 찾아야 하는 구조였다. BHC와 교촌치킨, BBQ 등은 앱 내 가게정보에서 영양정보 링크를 클릭하면 별도 페이지로 이동했고, 해당 페이지 안에서 다시 중량 정보를 탐색해야 했다. 요기요와 땡겨요 역시 중량 확인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협의회는 이 같은 구조에 대해 “소비자가 구매 전 중량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질적인 정보 제공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외부 페이지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소비자 친화적인 중량 표시라고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중량표시 예. 사진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반면 배달의민족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사례로 평가됐다. 처갓집양념치킨, 굽네치킨, BBQ, BHC 등은 구매 화면 내 메뉴 설명란에서 바로 중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처갓집양념치킨은 쿠팡이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배달앱에서 소비자가 구매 화면에서 중량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배달앱 및 가맹점에서는 여전히 중량표시 자체가 누락된 사례도 확인됐다. 식약처의 「치킨 중량표시 매뉴얼」에 닭고기로 만든 치킨 메뉴를 중량표시 대상으로 정하고 있음에도, 특정 메뉴는 표시하지 않은 예도 있었다.
협의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배달앱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소비자 친화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메뉴를 선택하는 단계에서 가격 대비 양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현재는 조리 전 중량을 기준으로 ‘호(號)’ 단위 중심 정보가 많아 실제 제공되는 양을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렵다”라며 “더 구체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정보 제공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차원을 넘어 소비자 관점에서 중량표시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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