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이경엽 기자] 아침 식탁 위 계란찜, 점심 도시락의 달걀말이, 카페에서 파는 촉촉한 에그샌드위치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계란 요리를 접한다. 그런데 과연, 그 계란이 어디서 왔고, 얼마나 안전하게 조리됐는지 궁금해 본 적이 있을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온 상승과 함께 급증하는 살모넬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170여 곳의 알가공품 제조업체에 대한 집중 위생 점검에 나섰다.
점검 대상은 액란, 구운달걀, 달걀말이, 달걀 샐러드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제품들이다.
알가공품은 식당, 급식소, 베이커리 등에서 널리 사용된다. 액란(액체 형태의 달걀)은 껍질을 깨는 수고를 덜 수 있고, 계란말이·찜 등 대량 조리에도 유용하다.
하지만 위생 관리가 미흡하면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 위험이 두 배로 뛰어오른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살모넬라 식중독은 여름철에 전체의 50%가 발생했고, 봄·가을에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식약처는 “액란은 편리하지만, 위생기준을 잘 모르면 소비자 입장에서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제품을 고를 때 유통기한이나 냉장 상태를 확인하고, 조리할 때도 반드시 75℃ 이상으로 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점검은 ▲부패하거나 이물질이 섞인 알 사용 여부 ▲보존 및 유통기준 준수 ▲살균 및 자가품질검사 실시 여부 등, 식재료 관리의 핵심을 짚는다.
이 점검은 단지 제조업체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알가공품을 사용하는 셰프와 조리자, 그리고 이 제품을 먹는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한 식탁을 만들기 위한 공동의 책임’을 묻는 계기이기도 하다.
특히 주방에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셰프일수록, 원재료 선택부터 조리 온도, 남은 식재료의 보관까지 꼼꼼히 체크한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 외에도 온라인 구매 제품까지 포함해 260여 건을 수거해 살모넬라 오염 여부, 영양성분 표시의 적정성까지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단지 행정조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고,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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