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심예린 기자] 당신이 주방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은 뭔가요? 계란후라이가 지글지글 튀는 소리인가요? 버터 바른 토스트의 냄새, 혹은 하루 끝을 알리는 앞치마를 두르는 순간인가요?
영국 가디언지의 미라 소다는 콩깍지를 까는 일을 좋아합니다. 손은 움직이지만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고, 그 시간이 차 한 잔 마시는 것처럼 느리고 기분 좋게 흘러가는 것도 좋습니다. 또 구자라트 출신 이모들이 같은 일을 하던 모습이 떠오르는 것도 좋아합니다. 다만 그분들은 발로르콩으로 하셨죠.
그리고 늘 너무 많이 요리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아합니다. 이 레시피처럼요. 콩깍지를 까고 콩을 썬 뒤, 파스타와 섞기만 하면 간단하지만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됩니다.
민트와 레몬을 곁들인 잠두콩 트로피에
시간을 아끼려면 잠두콩을 까는 동안 파스타를 삶으세요. 타이머를 맞춰두면 좋습니다.
준비 시간: 10분
조리 시간: 30분
준비 재료 (2인분 기준)
- 트로피에 파스타 250g
- 껍질을 벗긴 잠두콩 300g
- 신선한 민트 한 줌 (다져서 준비)
- 레몬 1개 (제스트와 즙 활용)
- 마늘 2쪽 (얇게 슬라이스)
- 칠리 플레이크 1/2 작은술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 파마산 치즈 또는 페코리노 치즈 (취향껏)
- 소금과 후추
조리 과정
- 잠두콩 준비: 끓는 물에 잠두콩을 2분간 데친 후 찬물에 헹굽니다. 겉껍질을 벗겨낸 속살을 칼로 거칠게 다져 준비합니다. 너무 곱게 다지기보다 입자가 씹히는 정도가 좋습니다.
- 파스타 삶기: 소금을 충분히 넣은 끓는 물에 트로피에를 넣고 알 덴테(Al dente) 상태로 삶습니다. 이때 파스타 삶은 물(면수) 한 컵은 따로 챙겨둡니다.
- 향미 베이스 만들기: 넓은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슬라이스한 마늘과 칠리 플레이크를 약불에서 볶습니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다진 잠두콩을 넣고 가볍게 볶아 풍미를 입힙니다.
- 에멀전과 결합: 삶아진 면을 팬에 넣고 면수 반 컵과 레몬즙을 더합니다. 강불에서 팬을 흔들며 오일과 수분이 잘 섞여 크리미한 소스가 되도록 유화시킵니다.
- 마무리: 불을 끄고 다진 민트와 레몬 제스트, 파마산 치즈를 듬뿍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한 바퀴 더 둘러 향을 가둔 뒤 접시에 담아냅니다.
Chef's Tip: 더 깊은 맛을 위한 제언
만약 시장에서 신선한 잠두통을 구하기 어렵다면, 냉동 잠두콩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민트만큼은 반드시 생잎을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건조 민트로는 구현할 수 없는 특유의 청량함이 이 요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싱그러운 식재료를 통해서 이번 주말, 당신의 주방에 초록의 향연을 초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Cook&Chef / 심예린 기자 cnc02@hnf.or.kr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