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축산물은 상승세 완화…김장철까지 물가 안정 대책 이어간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준비가 한결 가벼워졌다. 정부가 명절을 앞두고 채소·과일·축산물 등 성수품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대규모 할인 정책을 가동한 덕분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일 국가데이터처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에 그쳐 안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상승률(4.4%)과 비교하면 뚜렷한 진정세다.
채소값 안정…배추 35만 5,000톤 풀어 ‘김장철도 이상 無’
추석 밥상에 필수인 채소류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여름 작형 배추·무·당근·양배추 생산량이 늘고, 정부가 역대 최대 35만 5,000톤의 배추·무 물량을 적기에 투입하면서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3%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을 작형 재배 면적이 확대된 만큼 김장철까지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노지 채소는 기상 변수에 민감해 병해충 방제와 물 관리 강화로 생산 차질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쌀·축산물 상승세는 완화 추세
쌀값은 여전히 변수다. 잦은 비와 조생종 수확 지연으로 산지 유통업체 간 원료벼 확보 경쟁이 심화돼 전년 대비 15.9%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정부양곡 5만 5,000톤을 대여 공급하고 유통업체 할인 행사를 병행하며 상승폭을 완화 중이다.
축산물은 지난해 한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 탓에 5.4% 상승했지만, 정부의 자조금 활용 할인행사와 평시 대비 1.3배 확대 공급 덕분에 8월(7.1%)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과일·가공식품도 관리 강화
올해 사과·배는 생육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다만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사과 가격이 5.5% 올랐지만, 물량이 충분해 성수기 이후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
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업계 원재료 부담 완화를 위해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력해 가격을 관리할 계획이다.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인건비·배달앱 수수료 등 복합 요인으로 3.4% 상승했지만, 공공배달앱 할인 쿠폰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작황과 축산물 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김장철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쌀 할인행사 연장, 국산 축산물 프로모션도 지속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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