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다 열매가 무르익어가는 계절, 바쁜 농사일을 어머니 혼자 돌보기엔 벅차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을 나누어 하셨겠지만, 아버지는 이제 일을 돌보기는 커녕 바깥 외출도 어려운 형편이다. 두 달 전, 갑작스럽게 폐암 말기라며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일상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수술도 어렵다고 해, 할 수 있는 건 집에서 쉬는 것뿐이다. 하루하루 밥맛을 잃고 야위어가는 아버지 옆에서, 어머니 역시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두 볼이 다 홀쭉해지셨다. 어머니마저 기력을 잃으실까 걱정이 늘어만 가는 자식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을 야속하게 여기는 대신, 최선을 다해 두 분을 챙겨드리려고 한다. 그 마음을 담아,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한 끼를 선물하려고 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최형진 셰프는 이용손(84)· 안옥자(74) 부부의 입맛을 살리고 기력을 챙길 수 있는 전복짜장과 장어 보양찜 등 건강한 중국 보양요리로 부부의 건강을 챙겼다.
현재 잠실 송리단길 맛집으로 유명한 진지아(軫的家)를 운영 중에 있는 최형진 셰프는 한국식 중식과 최근 주목받는 본토 중식의 스타일을 적절히 조합한 창의적인 요리들을 선보이며 국내 중식의 발전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또한, KBS 6시 내고향 ‘셰프의 선물’을 통해 코로나19로 판로를 잃은 농·어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중식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국내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전복 짜장
* 재료
전복·양파·호박·돼지고기·다진생강·간장·설탕·춘장·소금·감자전분
* 만드는 법
1. 춘장을 기름에 볶을때 손질된 전복내장을 함께 넣고 볶아 건강한 춘장을 만든다.
2.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준 후, 다진생강과 간장을 넣어 잡내를
제거해준다.
3. 잘게 썬 양파와 호박은 잘 볶아지도록 여러 차례 나눠서 볶아주고, 1의 볶음 춘장을
넣고 잘 풀어준다.
4. 소금과 설탕을 넣어 간을 해주고 소스가 잘 끓었으면 전복살을 넣고 전분물을 풀어 농도를
잡아 전복짜장을 완성한다.
* 재료
장어· 알새우·돼지고기·인삼·표고버섯
- 소스 : 간장·설탕·굴소스·마늘·쪽파·참기름
* 만드는 법
1. 민물장어는 한입 크기로 썰고, 새우·인삼·표고버섯·돼지고기는 잘게 다져 소금·후추·간장
밑간을 살짝하고 잘 치대어서 속을 준비한다.
2. 손질된 장어살에 2의 속을 채워서 장어초밥 모양으로 만들어 찜통에서 10분간 찐 후,
그릇에 담는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볶고 간장·설탕·물·굴소스·참기름을 넣어 달콤 짭쪼름한
간장소스를 만들어 장어찜 위에 뿌려 완성한다.
* 재료
토마토·전복·새우·표고버섯·인삼·대파·마늘·소금·굴소스·참기름·계란흰자
* 만드는 법
1. 토마토는 밑둥을 잘라 속을 파내고 끓는 물에 삶아 껍질을 벗긴다.
2. 전복·새우·인삼 등 모든 재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썰어 놓는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대파·마늘과 손질된 2의 재료를 함께 넣고 볶아주고, 간장·굴소스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물 전분을 풀어 농도를 꽉 잡아준다.
4. 잘 볶아진 재료는 1의 토마토 안에 채워넣고 찜통에서 10분간 쪄서 접시 위에 올린다.
5. 팬에 참기름 살짝 두르고 마늘과 파를 넣고 볶아준 후, 달걀 흰자 소스를 만들어 토마토
위에 덮어 완성한다.
* 재료
사과·오렌지·양파·파프리카·감자전분
* 만드는 법
1. 손질된 장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소량의 물을 묻히고 감자전분을 넣고 잘 버무려
튀김옷을 입혀준다.
2. 모든 과일과 야채는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3. 간장·설탕·식초·물을 이용해서 탕수 소스를 만든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170도의 기름에 1의 장어를 바삭하게 튀긴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사과 및 야채 들을 볶아 주고, 준비된 3의 소스를 넣고 끓여준다.
6. 사과맛 탕수소스가 잘 끓었으면 4의 잘 튀겨진 장어를 넣고 버무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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