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조용수 기자] 3월의 연휴가 시작되는 화창한 봄날, 여행의 일정을 잡지 못한 하루, 아무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 가까운 피크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수원 화성 행궁은 도심에서 봄을 맞이하기 가장 알맞은 곳이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우선순위로 손꼽힌다. 수원화성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화성행궁은 조선시대 행궁 중 규모나 기능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수원화성의 꽃으로 창룡문, 화홍문, 연무대, 공심돈이 있다. 화성행궁의 백미인 신풍루, 봉수당, 낙남헌, 노래당, 화령전도 꼭 둘러볼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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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펼쳐진 행궁 광장에 들어서면 무예24기의 제독검, 쌍검 등 무술 동작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또한, 1795년 윤이월 행사를 그린 화성능행도 8폭 병풍,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정리의궤의 그림이 광장에 새겨져 있어 책자에서 보던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감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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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따사로운 기운을 느끼며 행궁여행을 마쳤으니 이제 행궁 부근의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행궁 주변에는 먹거리가 많이 형성되어 있으나 오늘만은 조금 이색적인 곳에서 식사를 권해본다. 이번 미식 여행의 장소는 파스타와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라비아 화덕피자’이다. 5년 전 이곳에 처음으로 화덕피자 전문점으로 오픈한 곳으로 멋진 이모작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백낙현 대표가 직접 구워내는 화덕피자의 맛을 꼭 경험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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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pixabay |
5년간 3만 5천여 개의 화덕피자를 구워냈다고 하니 그 열정과 노하우가 화덕피자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있어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요즘의 미식가들에게 딱 알맞은 곳이다. 화덕피자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제공하는 포모도로, 크림, 오일 파스타 등도 봄철 식재료로 겨우내 잃어버렸던 식감을 되찾게 해준다.
또한 ‘라비아 화덕피자’에서는 공심촌의 '백공 에세이 드로잉 展'이 열리고 있어 그림과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감상하길 제안한다. ‘라비아 화덕피자’ 한쪽 벽면에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가의 그림 세계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백 대표의 예술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다.
End & End 책과 같은 백공의 에세이 드로잉 벽면아트 전시회는 남양주 공심촌의 '백공(백용인)'의 에세이 그림을 전시한 것으로 백공 백용인의 순수미술과 상업 응용미술의 두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대중시각 미술의 속성이 묻어있으며, 암수 개체가 필요 없이 한 개체가 단독으로 개체를 형성하여 새로운 개체가 되는 무성생식과 같이 백공의 그림은 스스로 분열하거나 자르고 나누고 붙이면서 새로운 논리와 이미지를 새롭게 탄생시킨다.
화사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의 초, 연휴를 맞아 주말의 계획이 없는 연인들이나 가족들에게 수원 화성행궁 나들이와 그림이 있는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는 미식 투어를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감성과 감각을 일깨워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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