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이경엽 기자] 굴이 단순한 수산물을 넘어 ‘제2의 K-푸드’로 도약할 수 있을까. 국회에서 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전남 여수시 갑)은 7월 31일, 굴산업의 진흥과 수출 확대, 고부가가치화를 골자로 한 「굴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굴산업진흥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굴을 세계적 수산식품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를 마련하려는 취지다.
한국은 세계 2위의 굴 생산국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연간 약 30만 톤의 굴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25개국에 수출하며 연간 8천만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굴은 단백질, 오메가-3, 칼슘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생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제적 경쟁력도 높다.
또한 굴 산업은 수산 가공과 유통, 굴까기 작업장 등에서 하루 평균 약 2만 2천여 명이 종사할 정도로 지역경제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주철현 의원은 “굴은 단순한 수산물이 아닌,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라며 “지역경제와 국가 식품산업의 미래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제2의 K-푸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법안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5년마다 ‘굴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실태조사, 전문인력 양성, 품질관리, 수출 지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 굴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근거를 담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 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굴을 단순한 수산자원이 아닌 융복합 산업으로 확장하려는 점이다. 법안에는 굴 브랜드 마케팅, 굴 축제 및 체험 관광, 굴을 활용한 지역 특산품 개발 등 관광·문화와 연계한 성장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주 의원은 “굴산업이 식품, 관광, 문화가 결합한 융복합 산업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 이번 법안의 핵심”이라며 “굴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세계화를 통해 지역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굴이 가진 영양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굴산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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