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반복적인 일을 서빙로봇이 대신하니 직원도 대환영
-‘테라코타’ 용산 등 전 직영점에 서빙로봇 도입 계획
-대여료 이상의 일을 해내는 서빙로봇! 현장 반응 굿!
[Cook&Chef=임요희 기자] 영화 <패신저스>에 보면 바텐더 로봇이 등장한다. 주문한 음식을 척척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고객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준다. 최근 서비스 로봇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로봇과의 인격적인 교감이 가능한 시대도 멀지 않은 듯하다.
최근 지중해식 식단을 재해석한 이탈리안 푸드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테라코타 용산파크점’이 서빙로봇 ‘LG클로이’를 신입사원으로 영입했다. 일은 잘하는지 고객의 반응은 어떤지 테라코타 용산점 김병창 점장에게 로봇 신입사원과 손발을 맞춰본 소감을 물었다.
먼저 ‘테라코타’는 어떤 식당입니까
테라코타는 좋은 식재료로 좋은 음식을 만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저희는 식재료 선정에 있어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좀 들더라도 캔에 든 제품을 지양하고 갓 수확한 토마토와 올리브, 감자를 요리의 베이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성 들여 만든 좋은 음식을 고객에게 대접하는 것이 저희 테라코타의 철학입니다.
테라코타는 시그니처 메뉴인 수제 뇨끼 페스토와 부라타 샐러드, 카르보나라, 해산물 파스타, 꽃등심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갖고 있습니다. 품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 점 역시 저희 테라코타의 자랑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테라코타 용산점은 ‘뷰맛집’입니다. 흔히 쇼핑몰 안에 업장이 있다고 하면 꽉 막힌 곳을 생각하는데 저희 테라코타는 아이파크몰 7층에 위치해 창밖으로 푸른 하늘이 환하게 내다보입니다. 전망 좋고, 음식 맛 좋고, 친절한 게 저희 테라코타의 자랑입니다.
어떻습니까?
코로나 시국 때 모두 어려웠겠지만 저희도 인근 영화관의 관객이 줄면서 타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좋은 음식으로 더 친절하게 모신다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릴레이 회의를 통해 매달 새로운 메뉴를 론칭했고, 고객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세면대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비를 했습니다. 그 결과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식사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그래도 가족 모임, 지인 모임 등 단체손님이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30%의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서빙로봇을 도입하게 된 경위와 현재 업장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는지요
위드 코로나 이후 손님이 늘면서 저희 테라코타도 그만큼 일손이 더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다른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LG클로이가 서빙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도입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셨죠. 대부분의 점장이 찬성했습니다. 저희 테라코타는 전국에 4개의 직영점이 있는데요, 용산파크점이 시범 케이스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테이블 근처까지 클로이가 음식을 운반해주면 그 뒤의 일은 직원이 맡고 있습니다. 서빙로봇에 대한 손님의 적응 기간도 필요하니까요.
서빙로봇에 대한 직원 및 고객의 반응은 어떤가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로봇이 대신해준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테라코타에서 사용하는 식기가 대부분 도자기다 보니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주방에서 식탁까지 운반하는 것도 큰일이거든요. 특히 운반 중에 쏟아지기 쉬운 음료나 국물 음식도 서빙로봇이 안전하게 옮겨줍니다. 서빙 중 손님과 부딪힐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니 직원의 업무 피로도가 많이 줄었어요.
고객의 반응도 뜻밖으로 좋습니다. 보면 LG클로이는 눈이 정말 사랑스럽잖아요? 인상이 귀여워서인지 어린이는 물론이고 연세 있으신 어르신들도 사람처럼 여기고 아주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신기하잖아요. 아직까지 서빙로봇을 거북해하는 분은 못봤습니다.
서빙로봇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동종업계에게 해줄 말이 있을까요
어디든 그렇겠지만 직원 구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저희 테라코타는 직원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신조 아래 운영합니다. 사람들은 서빙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저는 서빙로봇이 직원의 수고를 줄여준다는 맥락에서 바라봅니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로봇에게 어려운 일이 인간에게는 쉽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는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면 직원은 곧장 해당 테이블로 이동하여 클로이가 식탁까지 음식을 운반해주길 기다립니다. 동선이 짧아진 만큼 직원은 힘이 덜 드는 거죠. 그만큼 손님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서빙로봇이 힘들고 어렵고 무겁고 반복적인 일을 맡아준다면 직원도 더 오래 일하고 싶지 않을까요. 좋은 직장을 만드는 데 ‘클로이’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클로이를 대여해서 사용하는데요, 대여비 이상의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현재 테라코타는 4곳의 직영점을 운영 중인데요 팬데믹 상황이 좋아지면서 업장의 수를 늘릴 계획이 있습니다. 현재 클로이에 대한 테라코타 용산파크점의 반응이 상당히 좋으므로 다른 업장은 물론 신설 업장에서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서빙로봇의 전면적인 도입과 함께 직원의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참신한 메뉴를 개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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