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마종수 기자] 2025년 10월 25일, 수원컨벤션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설탕과 초콜릿의 향이 진하게 흘렀다. 호텔학교 한호전(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호텔베이커리&디저트공예과 1학년으로 구성된 팀들은 놀라운 집중력과 협업을 보여주며 장관상, 춘천시의회의장상, 대전시의회의장상, 국회의원상, 제과그랑프리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처음이라 더 치열했다”는 말은 이날 팀의 리듬을 정확히 설명한다.
학생들은 오랜시간 고민하여 구상한 공예 작품의 공통점은 디테일의 설득력이었다. 유리처럼 맑은 표면을 유지한 슈가 아트, 균일한 코팅과 구조미를 갖춘 초콜릿 공예, 질감 대비를 활용한 페이스트리 오브제까지—미학적 결정과 기능적 설계가 충돌하지 않도록 하중을 분산하고 결합부를 디자인의 일부로 통합한 점이 돋보였다. 첫 무대였지만 팀은 환호보다 서로의 손을 먼저 맞잡으며 시작과 끝을 함께 만들었음을 확인했다.
학생들은 두려움을 체계로 바꾸는 법을 택했다. “변수가 생기면 누가 어떤 결정을 맡는지 사전에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작은 결함을 발견하면 수정 여부를 즉시 판단하고, 고칠 건 끝까지 고치는 방식으로 문제 발견 속도와 결정 속도를 높였다. 호텔베이커리&디저트공예과 장우혁 교수는 개입을 최소화하고 “왜 이 색인가, 왜 지금인가” 같은 질문으로 선택의 이유를 스스로 밝히게 했다. 그 과정에서 연습의 언어는 자연스럽게 현장의 언어로 번역됐다.
수상은 결승점이 아니라 다음 무대를 여는 출발선이 됐다. 팀은 곧바로 개선 리스트를 적었다. 작업 동선의 미세한 겹침 최소화, 관객·카메라 동선을 고려한 배치, 라이팅 변화에 따른 색감 대응, 운반·설치 단계의 안전장치 보강 등이다. “잘하는 것보다 잘 멈추는 타이밍이 더 어렵다”는 깨달음도 기록됐다. 완성은 끝이 아니라 멈춤의 이유라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이번 성과는 한 팀의 기쁨을 넘어 교육과 산업을 잇는 실무 중심 교육 모델의 작동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1학년이 라이브 전시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는 점은 커리큘럼의 체계성과 실습 환경의 현실성이 결합했음을 시사한다. 학교는 이를 계기로 산학 협력 전시, 마스터클래스, 멘토링 등 실전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의 현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 차원에서도 식음료·관광 행사가 활발한 수원 컨벤션벨트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호전은 현재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지원 가능 계열은 △호텔관광식음료계열 △호텔외식조리계열 △호텔제과제빵계열이며, 적성검사·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내신,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면접 중심으로 학생의 소질과 가능성을 본다. 예비 고3, 대학생, 휴학생, 자퇴생 등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 보유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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