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한식의 세계화는 내 남은 삶의 목표
한국음식관광협회 강민수 이사장
(사)한국조리사회중앙회 회장을 세 차례나 역임한 강민수 이사장은 20년 가까이 한국음식관광박람회를 개최하며 한식 발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40년 이상 한식 조리 현장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조리사 출신인 강 이사장은 한식 전문가로서 한식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춰 한식세계화 사업을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평가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2016년 2월까지 2년 동안 한식세계화의 수장으로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재단을 이끌 강민수 이사장에게 한식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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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표준화해 세계적 먹을거리로 정착시키는 것이 저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삶과 모든 열정을 한식의 세계화에 바칠 것입니다.”
[Cook&Chef 조용수 기자] 강민수 이사장의 음식 사랑은 각별하다. 음식은 사람에게 평생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 그야말로 인간의 모든 것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문이나 방송 등 삶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보다 뒷전으로 밀리는 것 같아 가끔씩은 서운하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단다.
“한식은 우리나라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식이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현대인의 입맛에 맛도록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난 스시가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일본은 전통음식을 스시로 변형 발전시킴으로써 음식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100세 시대, 누구나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강 이사장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음식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아프면 의사나 약사를 찾듯이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리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식의 세계화야말로 자신의 오랜 꿈이라고 소개한 강민수 이사장은 “세계가 점점 글로벌화 되면서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음식은 국경을 뛰어넘는 대표적 상품이다”고 말했다.
“한식과 상차림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입니다. 우리의 음식과 상차림을 외국인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국인들이 어떤 나라의 음식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은 대부분 향신료 때문인데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대부분 그 나라만의 독특한 향신료를 쉽게 받아들입니다. 외국인들도 거부감 없이 수긍할 수 있는 한식의 스토리를 개발해야 합니다.”
더불어 한식도 표준화와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서양 사람은 음식이 입천장에 달라붙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일본인들은 김 등을 쓰던 전통요리를 변형시킨 스시를 개발해 음식의 세계화를 이뤄냈습니다. 한식에도 이러한 연구와 개발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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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가 입에 맞지 않으면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주린 배를 부여잡고 관광이 하고 싶겠습니까? 외국 바이어들도 음식이 입에 맞아야 한국을 자주 찾고 오래 머무르면서 적극적인 경제활동을 할 것입니다. 결국 음식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의료와 크루즈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에 깜짝 깜짝 놀랐다고 한다. 특히 한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 것을 알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한식재단 이사장 제의도 선뜻 받아 들였다. “오랜 숙원이기도 하지만 대통령님을 도와 음지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한식재단 이사장직을 수락했다”는 강민수 이사장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한식 관련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한식 세계화가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장인정신을 갖고 요리 한우물만 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강 이사장은 “맡은 분야를 잘 알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바로 애국자요 지도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국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던져 한국, 특히 한식을 온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설 생각이란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5천년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그것이 국가 번영의 밑거름이 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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