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AVALON) 와인은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와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맥락을 같이한다. 세계적인 밸류 와인 메이커 데렉 벤햄(Derek Benham)이 고품질의 와인은 특권층만이 즐길 수 있다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대표되는 와인을 프로젝트를 준비하였고 아발론을 출시했다. 이 와인을 살펴보면 ‘일정한 품질유지’가 자주 눈에 띈다. 캘리포니아 최고의 와인 생산지역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에서 수확한 고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만을 사용하여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방식은 35년 전통을 가진 와인 품평회 중 하나인 RIWC(리버사이드 국제와인대회, Riverside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서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 부분 최고 부문인 Great Accolade로 선정으로 와인 전문가들에게 더욱 관심을 받게 된다. 누구나 좋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첫 포문이 열린 셈이다.
아발론 캘리포니아는 위 소개한 나파밸리와 소노마지역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6%)을 중심으로 시라 (Syrah) 13%, 진판델 (Zinfandel) 7%, 메를로 (Merlot) 4%의 3가지 종류의 품종을 섞어 만들었다. 밝고 짙은 루비색을 띄는 이 와인은 진한 자두향과 모카 그외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향신료들의 풍부한 아로마와 바닐라 향의 조합이 매우좋다. 검은 체리, 붉은 산딸기 등의 미세한 향이 길게 이어지며, 부드러운 타닌과의 마무리로 좋은 균형을 느끼게 한다. 미국, 프랑스산 참나무 통에서 숙성되어 바닐라와 향신료의 균형 잡힌 향이 오랜 동안 입안을 맴돌게 한다. 한편, ’포도의 왕’으로 알려진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 보르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에서도 좋은 품질의 와인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이함과 풀바디감이다. 그리고, 오랜 숙성 잠재력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톤당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며 미국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라 부르는 ‘컬트와인’도 주로 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스테이크, 삼겹살 찜, 푸짐한 양고기 스튜, 버섯, 구운 버거와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아발론 와인을 만든 데렉 밴햄은 가족이 피스타치오 나무와 포도밭을 가꾸던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또는 산 조아퀸 밸리 (San Joaquin Valley)라고도 함)에서 자랐다. 데렉은 UC Berkeley에서 철학 및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Lodi에 자리잡고 있는 양조장에서 영업직을 맡아 와인산업에 입문한다. 하지만 당시 치솟는 금리와 고용시장의 위축으로 이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비즈니스 환경은 매우 어려웠다. 사람들이 와인을 마실만큼 형편이 여유롭지 못했다. 더군다나 데렉은 와인 교육도 거의 받지 않아 이 업계에서는 소위 ‘초보’였다. 그렇다고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과 제대로 된 와인 교육만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매출을 만들지 못하면 당장에 일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와인 한 상자, 판매 시트, 전화번호부만 가지고 거리를 누비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식료품점, 레스토랑, 와인숍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와인판매를 위한 틈새 시장을 찾아낸다. 결국 그는 처음 입사한 와이너리에서 총괄 매니저의 역할을 맡았고 6년 동안 근무한다. (후에 그는 이 시간이 정말 고되고 힘든 기간이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한다) 데렉은 그가 만들어 놓은 영업망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와인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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