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김세온 기자] 국내 외식산업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불황형 성장’ 구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성비 소비 확산과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업종별 격차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3월 3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식업체의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 원으로 2021년(1억8054만 원)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는 53명으로 5년 전보다 1.27배 늘었고, 객단가도 물가 상승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1년간(2023~2024년)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외식업계는 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 부담에 대응해왔지만,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이 매출 정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형태에 따른 격차도 확대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비프랜차이즈보다 약 1.5배 높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브랜드 인지도와 공동구매, 마케팅 역량이 불황기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가성비 트렌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출장 및 이동 음식점업은 5년 전 대비 매출이 101.2%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축제와 외부 행사 확대에 따라 케이터링과 푸드트럭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김밥 및 간이음식점은 70.3% 성장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고물가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메뉴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배달과 포장 중심 소비 패턴 역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비알코올 음료점업(카페)도 47.3% 성장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저가형 커피 브랜드 확산과 ‘일상 소비재’로 자리 잡은 커피 문화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식업은 5년간 12.2% 성장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배달 중심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식은 46.0% 성장하며 전체 외식업의 약 41%를 차지했고, 일식은 높은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
수익성 악화는 업계 전반의 공통된 과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이 41.4% 증가하는 동안 영업비용은 4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4년 8.7%로 하락했다. 식재료비 비중은 36.3%에서 40.7%로 확대됐고, 인건비 상승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는 운영 효율화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 등 무인 주문기 도입률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3.0%로 확대됐으며, 배달 플랫폼 이용 역시 일상화됐다.
식재료 구매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원물 식재료 구매 비중은 감소한 반면, 전처리 식재료 비중은 증가해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도입과 디지털 전환 지원, 경영 안정 정책 등을 통해 외식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The외식 나침반’ 등 빅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사업자들의 경영 전략 수립을 지원할 방침이다.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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