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서윤 기자] 프리미엄 티 브랜드 오설록은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가치로 바꿔온 브랜드다. 언제든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아니라, 특정한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맛을 설계해온 점에서다. 그 중심에는 매년 봄 한정으로 선보이는 ‘해차’가 있다.
해차는 겨울 동안 영양을 축적한 어린 새싹을 가장 적절한 시점에 채엽해 만든 첫물차로, 한 해의 풍미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는 차다. 같은 차나무에서도 이 시기의 잎은 질감과 향, 감칠맛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해차는 “올해 차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오설록이 이번에 선보인 ‘2026 골든 픽 해차’는 이 기준을 그대로 제품화한 라인업이다. 이른 봄의 생명력을 담은 수제 명차 ‘일로향’, 곡우 이전 채엽으로 완성된 ‘우전’, 그리고 대표 녹차 ‘세작’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채엽 시기별 풍미의 차이’를 경험하는 구조에 가깝다.
여기에 올해는 변화가 하나 더 추가됐다. 기존 잎차 중심이던 해차 라인업을 넘어, ‘마스터즈 말차’와 ‘프리미엄 말차’까지 확장 된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말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오설록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해차라는 가장 정점의 원료를 말차로까지 연결시키는 선택을 했다. 잎을 우려 마시는 경험에서, 곱게 갈아 그대로 마시는 경험까지 확장한 셈이다.
이 지점이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해차는 원래도 한정성과 희소성이 강한 카테고리인데, 여기에 말차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의 층위’가 한 단계 더 깊어졌다. 같은 원료라도 어떤 방식으로 즐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미를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전예약 단계에서 ‘우전’은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신규 고객 유입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특정 제품의 인기를 넘어, 해차라는 카테고리 자체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다.
오설록이 지속적으로 선택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맛과 경험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켜왔기 때문이다. 차의 산지, 채엽 시기, 가공 방식까지 모두 설계된 상태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한 잔의 결과물이 흔들리지 않는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장 경험’이다. 제주 티뮤지엄에서는 산지에서 갓 가공한 해차를 바로 맛볼 수 있고, 말차 스테이션에서는 즉석에서 갈아낸 말차를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시간을 함께 소비하는 구조다.
봄이라는 계절, 첫 수확이라는 타이밍, 그리고 잎차에서 말차로 이어지는 경험까지. 이 모든 요소가 겹쳐지면서, 이번 해차는“지금 이 시기에만 가능한 선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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