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김세온 기자] 틱톡(TikTok)을 분석한 결과 베이커리와 간식 시장의 소비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 뉴욕지사는 25일 미국 매체 USA 푸드 네비게이터에 게재된 내용을 인용하며, 틱톡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식품 트렌드와 2026년 베이커리·스낵 시장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푸드 네비게이터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단순히 유행을 확산시키는 플랫폼을 넘어, 식품 소비에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기분 좋은 사치(Indulgence)’ 개념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며, 소비자가 가격 대비 만족을 판단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면 속에서 얼마나 푸짐해 보이는지, 텍스처가 선명하게 드러나는지, 직관적으로 맛있어 보이는지가 구매로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영상만으로도 “이 가격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주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틱톡의 음식 콘텐츠는 일회성 유행에 그치지 않고 반복·확산되며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는 특징을 보인다. 이를 토대로 정리한 2026년 베이커리 및 간식 트렌드는 크게 다섯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먼저 피스타치오 트렌드다. 피스타치오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과 함께 등장했으며, 초콜릿을 자를 때 필링이 흘러나오는 ‘연출된 공개(reveal)’ 장면을 통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후 크루아상, 브라우니, 쿠키, 크림 디저트 등으로 확장되며 존재감을 키웠다. 피스타치오는 이제 은은한 향을 남기는 재료가 아니라,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기분 좋은 사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스윗-히트(Sweet-Heat)’의 일상화다. 과거 매운맛 디저트가 도전적인 콘셉트였다면, 최근에는 단맛을 중심에 두고 매운맛을 은은하게 더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자극적인 매운맛 대신 따뜻하게 남는 여운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보다 기존 제품에 파우더나 글레이즈를 추가해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도 구현 가능해 제조사 입장에서도 적용이 용이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세 번째는 텍스처 중심 소비다. 소비자는 맛 설명보다 크런치함, 쫄깃함, 크리미한 질감, 필링이 흘러나오는 장면 등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식감을 먼저 평가한다. ‘오즈 필링(ooze filling)’처럼 자르거나 눌렀을 때 내용물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강력한 구매 자극 요소로 작용한다. 텍스처는 대량 생산과 유통에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품질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네 번째는 말차를 중심으로 한 차(茶) 플레이버의 확대다. 숏폼 영상에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초록색은 강력한 시각적 요소로 작용한다. 말차는 케이크, 쿠키, 빵 등에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말차 인기에 힘입어 얼그레이, 호지차, 루이보스 등 다양한 차 플레이버도 확산되고 있다. 이들 플레이버는 과도한 단맛 대신 차분하고 성숙한 맛을 제안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다섯 번째는 맥시멀리즘의 강세다. 틱톡에서는 토핑이 풍성하고 레이어가 겹겹이 쌓인 디저트가 더 큰 반응을 얻는다. 미니멀한 제품보다 시각적으로 가득 차 보이는 제품이 콘텐츠로서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음식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촬영·공유되는 ‘경험’으로 소비되고 있다.
aT 뉴욕지사는 이러한 흐름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설명했다. 자르거나 눌렀을 때 필링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움직임이 있는 음식에 소비자가 반응하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푸짐해 보이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다만 영상 속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결국 2026년 베이커리 및 간식 트렌드의 핵심은 ‘음식을 보는 순간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레스토랑에서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기존 메뉴의 이미지 촬영 시 이러한 점을 참고해서 시각적·텍스처적 가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Cook&Chef / 김세온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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