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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호텔 셰프들 기념촬영 (조선호텔 제공) |
요즘 셰프들은 주방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기가 내가 일했던 시절보다는 훨씬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것이 모임이다. 서로가 모르는 것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모임 활동을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서로 가까워지고, 평생의 동지가 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보다 나이가 들어서는 친구 사귀기가 더 어렵다. 대학이나 사회에 나오면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 또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서로 이해타산을 따지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모임을 통해 서로가 양보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 리츠칼튼 호텔 셰프의 서빙 모습 (DB 자료) |
이 후배는 처음에 모임을 만들자고 했을 때 내 제안을 거절하였는데, 근무 내내 뚝심 있고 진중한 모습에 반하여, 그 후로 몇 번 더 모임을 제의했다. 지금은 수십 년째 둘도 없는 막역한 사이로 지낸다.
하루는 그 후배가 내게 결혼을 위한 중매를 부탁하였다. 기꺼이 주위의 괜찮은 처자를 수소문하여 중매를 하였고, 결국 내가 소개한 사람과 결혼하여 지금껏 아주 잘 살고 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내가 소개한 사람이 마음에 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창들은 그래도 잘 모이는데, 대학이나 사회 나오면 친구 사귀기가 참 어렵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 또한 서로가 바빠서 서로를 배려 할 수가 없다. 이해타산에 빠져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란 어렵다.
▲ 인터콘티넨탈 호텔, 어린이 날 기념 꼬마 셰프 기념 촬영 (인터콘티넨털 제공) |
어느 모임은 결혼 전부터 5명이 매일 모였다고 한다. 그 후 결혼하고 독수리 5형제라고 하면서 부부동반으로 모이며 서로 잘 지내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부러웠다. 이런 모임을 갖으려면 서로가 많이 양보하고, 많이 이해해야 가능하다.
지금 셰프가 되고자 하는 친구들은 멀리서 찾지 말고 옆에 있는 동료들과 잘 지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와 잘 지내기를 몇 년 하다 보면 정들고, 정들면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소중해진다. 그런 평생의 동지를 만들기란 쉽지 않고,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잘 이겨내면 좋은 동지로 평생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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