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이라는 렌즈로 커피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보다
- ‘칼디의 전설’부터 최신 기술, 오해와 팩트체크까지
- (재)오뚜기함태호재단 지원, 모두를 위한 과학 교양서
[Cook&Chef = 조용수 기자]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 어떤 날은 건강의 묘약으로, 어떤 날은 경계해야 할 발암물질로 돌변하는 뉴스 사이에서 우리는 혼란을 겪는다. 이런 혼란을 수습하면서 커피의 역사를 과학적 시각에서 차분히 정리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단순히 커피가 몸에 좋다거나 나쁘다는 결론을 내리는 대신, 커피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무엇이 과학적 사실이고 무엇이 근거 없는 신화인지, 명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과학적 사고의 틀’을 제시한다.
신간 '커피 사이언스 스토리'는 독일 유학과 커피화학계의 대가 니콜라이 쿠널트 교수의 사사를 통해 학위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커피화학 박사 이승훈의 역작이다. 스스로를 ‘Reading Scientist’라 소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눈으로 커피 한 잔에 담긴 방대한 과학사를 추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에도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일상적인 소재인 커피 속에도 복잡한 과학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흔히 커피의 기원을 ‘칼디의 춤추는 염소’ 전설에서 찾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전설이 20세기에 들어와 재창조된 ‘신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나아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온 커피 상식들을 쉽고 편한 어투로 하나씩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이 책에는 에밀 피셔의 카페인 합성 성공과 같은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현대 커피 과학의 거장들인 니콜라이 쿠널트, 토마스 호프만 등 최신 연구자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룬다. 또한 한국 커피 과학의 기초를 다진 문준관, 박승국 교수 등 국내 연구진들의 활약상도 소개한다. 또 커피산업의 최전선에서 교육이나 강연, 저술 활동, 연구개발 등을 커피의 기술적 입지를 넓히고 다져가는 ‘현장의 과학자들’에 대해 조명함으로써 전 세계 커피사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음악과 미술, 문학 속에 녹아있는 커피의 흔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대목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바흐의 칸타타에 숨겨진 음계의 과학이나 반 고흐의 그림 속 밤의 색채를 과학적으로 풀이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객관적 팩트체크를 통해 '콜드브루는 카페인이 적다'는 등의 흔한 오해를 바로잡아줌으로써 커피 라이프에 유용한 일상 속 정보도 담았다. ‘커피한잔’의 과학사 '커피 사이언스 스토리는 (재)오뚜기함태호재단의 출판 지원을 통해 빛을 본 책이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꾸몄다.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더 깊은 향미를, 일반 독자들에게는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즐거움을 일깨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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