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정서윤 기자] 제품의 맛과 품질뿐 아니라, 포장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는 흐름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대량 소비되는 커피믹스나 간편식 제품의 경우 포장재 사용량이 많아, 기업의 친환경 전략이 실제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이렇게 기업이 선제적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할 경우, 제일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소비자 인식의 전환이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일상적인 소비 행위 자체가 자원 순환에 기여한다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가치 소비를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효과를 낳는 것이다.
또한 기업이 재활용 소재 활용을 확대하면 관련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재활용 공정 기술 개발이 촉진되고, 분리배출과 자원 회수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과 자원 활용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멸균팩처럼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재활용이 어려웠던 포장재를 다시 자원으로 활용하는 시도는 상징성이 특히 더 크다. 기존에는 대부분 폐기되던 자원이, 새로운 포장재로 재탄생하면서 순환 경제 구조를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제품 공급자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이는 장기적인 신뢰도와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어느 마케팅 홍보보다도 확실하고 성공적인 효과를 지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동서식품이 자원 순환 강화를 위한 포장재 개선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맥심 슈프림골드’ 커피믹스 포장재에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다고 24일 밝혔다.
멸균팩은, 두유나 주스 등에 사용되는 복합 포장재로 종이와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이 결합된 구조로 만들어져있다. 그만큼 분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재활용률이 낮은 편이다. 동서식품은 이 멸균팩에서 알루미늄 층을 분리하고 재활용 가능한 종이 원료만을 활용해 포장재를 제작했다. 덕분에 연간 약 43톤 규모의 멸균팩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재활용지는 GR(Good Recycled) 인증을 획득한 포장재로, 재활용 원료를 활용하면서도 품질과 친환경성을 정부 기준에 맞춰 검증받은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이를 통해 자원 효율을 높이면서도 기존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동서식품은 친환경 패키지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5년에는 커피믹스 스틱 포장 인쇄 공정에서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줄였고, 2023년에는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커피 리필, 시리얼 제품에 녹색기술 인증 포장재를 도입했다. 또한 2021년부터는 대규격 커피믹스 제품에 종이 손잡이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왔다.
이번 ‘맥심 슈프림골드’ 포장재 개선은 일상 속 커피 소비가 곧 자원 순환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의 친환경 실천이 소비자의 선택과 연결될 때, 환경 보호는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생활 속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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