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이제 가공식품도 건강을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가공식품 지출 중 건강보조식품이 전체의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편의 중심 소비를 넘어서 ‘식사를 통한 건강관리’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건강보조식품, 유지류, 채소가공품, 커피·차류다. 건강보조식품의 지출은 전체 가공식품 지출의 11.2%를 차지하며, 이는 즉석조리식품(17.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지류(5.3%)는 전년 동기 대비 지출 증가율이 20.6%에 달하며, 이는 조리 재료로서의 관심도뿐 아니라 기능성과 건강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연령별·소득별 식품 소비 행태에서도 뚜렷하다. 50대 이상 가구에서 식품비 지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 가구는 건강보조식품, 차류, 김치류 소비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예방 중심의 건강 식생활로의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1~2인 가구에서는 전반적인 식품 지출이 줄었지만, 그 안에서도 건강 기능 중심의 품목은 유지되고 있어 ‘작고 건강한 소비’의 지속 가능성도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지출이 더 크게 나타난 점은, 식문화 격차가 ‘건강관리의 기회 격차’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식품 지출 통계를 넘어, ‘건강’이 가정의 식탁 선택 기준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향후 외식업계, HMR 산업, 식품 유통 채널 모두에 ‘기능 중심 제품·메뉴’ 기획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경고이자 기회다.
이제 식탁은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닌, 몸과 삶을 관리하는 전략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쿡앤셰프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식문화 속에서 소비자 선택의 흐름과 산업적 대응을 꾸준히 추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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