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풀고 간을 살리는 제철 건강식
사진 =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 바다는 한층 깊어지고 그 속에서 자란 해산물은 살이 오르며 단맛이 짙어진다. 이맘때면 붉은빛 껍질이 아름다운 ‘홍가리비’가 제철을 맞는다. 전남과 강원, 경북 등 동해와 남해 연안을 따라 잡히는 홍가리비는 껍질이 단풍처럼 붉어 ‘단풍가리비’라 불리기도 한다. 크기는 작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감칠맛이 진해 찜, 버터구이, 탕 등 어떤 요리로 즐겨도 맛이 깊다.
홍가리비의 매력은 단순히 맛에 그치지 않는다. 100g당 단백질 16g, 지방 1g 미만의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비타민B군과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며,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혈압 조절과 혈관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철분, 아연, 셀레늄 등 미네랄이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며, DH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은 두뇌 건강을 돕는다. 특히 수은 함량이 낮아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 임산부도 비교적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바다가 전하는 건강의 한 접시
홍가리비는 신선도가 생명이다. 껍질이 단단히 닫혀 있고 두드렸을 때 즉시 반응하는 것이 가장 신선한 상태다. 손질할 때는 껍질 사이에 칼을 넣어 벌린 뒤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궈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후 약간의 소금을 푼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남아 있던 모래가 자연스럽게 빠진다. 이렇게 손질한 홍가리비는 찜, 구이, 버터구이 등으로 조리하면 단맛이 한층 깊어진다. 껍질째 굽는 버터구이는 홍가리비 특유의 단맛과 버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은은한 단맛이 살아나고,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우면 풍미가 더욱 진해진다. 다만 조개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하며, 날것으로 먹을 경우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홍가리비는 단순한 계절 식재료가 아니다. 피로를 풀고, 혈관을 지키며, 간 기능을 돕는 바다의 보약이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이야말로 그 단맛이 가장 깊은 시기다. 김장철 밥상에 홍가리비 한 접시만 올려도 영양과 맛이 모두 채워진다. 11월의 찬 바람 속, 홍가리비 한 점은 바다가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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