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그만의 카페를 차리는 것도 좋았을 것 같은데, 이대표는 왜 한국으로 돌아와 종로의 오래된 골목을 택했을까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낡은 자리에 위치했던 국밥집이 이토록 세련된 호주 스타일의 카페로 탈바꿈할 수 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종로는 한국적이고 옛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곳에서 제가 선사하고 싶은 가장 호주스러운 카페를 선보이는 것이 더 새롭고, 멋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가장 호주스러운 카페와 커피에 대해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그의 눈이 반짝였다. 호주를 담았다는 카페 곳곳에는 캥거루와 코알라, 오페라하우스 등의 작은 소품부터 느낌 있게 걸려있는 호주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근사하게 자리했다. 정말 호주스러웠다. 딱 보아도 소품과 인테리어에서 호주가 보였기에 “충분히 호주 스타일로 보인다.”라는 뭘 잘 모르는 소감에 이대표는 웃으며, 또 신나게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줬다.
“호주에서 4년간 준비하면서 하고자 하는 모습을 포온즈데이에 모두 담으려 애썼습니다. 호주 스페셜티 커피 문화, 자연, 도시의 삶,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아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고요.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커피 한잔으로 얻을 수 있는 원초적인 행복함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행복하잖아요. 저는 그게 좋았던 것 같아요.”
이대표가 말하는 호주식 커피는 단순 메뉴뿐 아니라 호스피탈리티가 더 우선시 되는 커피다. 카페에 들어왔을 때 어떤 경험을 하고 서비스를 받았는지, 그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교감이 있어야 하고 커피에 대한 정보도 잘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호주의 커피문화다. 아주 사소한 것, 그러니까 커피 주문 전 물을 먼저 내어 준다거나 커피에 대한 온도를 고객마다 체크해 주고, 불편한 것은 언제나 바꿔주는 작은 정성들이 그가 익혀온 호주의 커피문화에 포함된 것이다. 이것을 고객들이 오롯이 만끽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포온즈데이의 시그니처 라떼는 바로 시드니라떼. 호주식 추출방식을 사용해 만든 호주식 카페라떼다. 에스프레소 양이 많고, 물의 양이 적은 것이 특징인 시드니라떼는 호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커피잔, 받침, 스푼 등 커피를 주문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호스피탈리티까지 모두 포함한 매뉴다. 낮은 산미에 고소한 견과류, 캐러멜의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라떼, 매일 마셔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라떼라고 이대표는 자부한다. 그리고 포온즈데이의 Batch Brew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오늘의 커피’와 같은 이것은 매일매일 다른 싱글오리진으로 다양한 커피를 소개할 수 있는 메뉴다. 혹시라도 커피를 잘 모르더라도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좋은 커피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피로 요일별로 다른 메뉴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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