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문화축제, 추천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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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행복한 밥상, 쌀맛 나는 세상
이천 쌀문화축제, 추천 밥집
궁중음식연구가 최향란 대표의 ‘임금님 쌀밥집’
들판의 누런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면 가을은 그 풍성함에 포만감 가득한 미소를 보낸다. 그중 경기도 이천은 전국에서 가장 밥맛이 우수한 쌀의 생산지로 인정받아 오고 있다. 그러한 연유인지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톨게이트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 옆으로는 30여개의 쌀밥 전문점이 늘어서 손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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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임금님 쌀밥집 정식 |
[Cook&Chef 조용수 기자] 쌀의 품질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경기 이천지역에서의 쌀밥 전문점인 ‘정일품’, ‘사또밥상’, ‘본가’ 등 커다란 간판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현옥하지만 그중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이 있다. 바로 ‘임금님 쌀밥집’이다. 궁중음식연구가인 최향란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음식점 이름에서부터 명문대가의 푸짐하고 정갈한 밥상 이미지가 떠올라 밥맛을 기대하게 한다. 이천 시에서도 쌀밥 전문 음식점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브랜드 쌀인 〈임금님표 이천쌀〉을 30여개의 지정 음식점에 공급하며 손님 모시기에 앞장서고 있다. 맛좋은 밥을 짓기 위해서는 ‘밥 짓는 솜씨, 품질 좋은 쌀, 밥 짓는 솥’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는 ‘임금님 쌀밥집’ 최향란 대표의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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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향란 대표 (궁중음식연구가) |
소설가 천운영은 타계한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학관에서 먹던 밥 한 그릇을 떠올리며 “밥의 힘이 위안이고 그리움이고 온기이고 깨달음”이었다며 밥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임금님께 쌀을 진상하던 쌀의 고장인 이천에세는 해마다 쌀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10월 18~22일 5일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설봉공원에서 ‘오! 행복한 밥상~♬ 쌀맛 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제19회 이천 쌀문화축제가 열린다. 쌀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천을 방문한다면 맛집 탐방은 필수.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맛있는 밥집을 소개할 곳은 이천시 신둔면에 위치한 ‘임금님 쌀밥집’이다. 임금님 쌀밥집은 지난 2015년 ‘수요미식회’에서 맛있는 밥집으로 다룰 정도로 밥맛은 물론 직접 만든 반찬들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지난 2002년에 개업했으며, 직접 재배한 쌀로 지은 돌솥밥이 유명하다. 특히 가격에 따라 간장게장과 떡갈비 등 다양한 반찬들을 먹을 수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궁중음식연구가 최향란 대표는 이천 토박이면서 인간문화재 (故)황혜성 선생에게 요리를 입문했다. 그리고 한복려 선생의 지도아래 기초부터 폐백 및 이바지 음식까지 전수받은 제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500년 전통의 궁중음식을 배우고, 고택의 종가 내림음식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음식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최 대표는 “계절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우리 음식은 첫째, ‘먹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큰 원칙이 있다”면서 “연령별, 취향별 먹는 사람에 따라 요리가 달라지듯 음식은 먹는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궁중음식전문가답게 최 대표는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요리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곳에서는 주메뉴에 앞서 애피타이저를 내다. 메밀전병과 보쌈, 잡채, 그리고 감자전이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나온다. 특히, 감자전은 다른 곳과 다르게 속에 김치가 들어 있다. 김치와 함께 씹히는 감자전의 맛이 독특하다. 밑반찬 중에서 단연 인기 있는 건 조개젓이다. 비리지도 않고, 지나치게 짠 맛이 아니어서 밥과 잘 어울려 자꾸만 손이 가는 젓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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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재배한 쌀로 지은 돌솥밥은 윤기가 흐르면서 고슬고슬하다. 그래서인지 한번 맛본 이에게 이천 쌀밥을 왜 맛있다고 하는지 알게 해준다. 돌솥밥과 더불어 최 대표만의 손맛으로 만들어지는 간장게장과 떡갈비는 기억할 만한 맛을 선사한다. 간장게장은 보기와 달리 짜지 않고, 비린 맛도 없어 밥도둑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 한우로 만든 떡갈비는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부드럽고 육즙이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맛의 사치를 경험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굴비와 제육볶음, 닭조림 등을 맛볼 수 있는데, 밑반찬으로 내는 나물들을 포함해 모든 식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임금님 쌀밥집’에서는 첫 요리부터 접시를 싹싹 비우면 맛도 못보고 버리는 게 더 많다. 최 대표는 “잡채·무쌈 등 새콤달콤한 반찬으로 텁텁해진 입맛을 먼저 돋운 다음 김칫국물이나 된장국으로 산뜻하게 목을 축이고 나서 밥과 나물은 맨 나중에 먹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이번 이천 쌀문화축제를 위해 이천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향란 궁중음식전문가의 계절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임금님 쌀밥집’을 방문해보는 것도 맛의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 임금님표 쌀밥집 031.632.3646 / 이천시 신둔면 수광리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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