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제주산 은갈치·흑돼지·생선회를 함께 맛보다
제주 한림 제갈양
제주의 서해에 자리한 한림항은 제주바다의 수산물이 모두 모여드는 곳. 이른 새벽 제주의 어선들은 물론이고 멀리 목포, 삼천포, 여수 일대에서 출항한 어선들이 이곳 한림항에 고기를 부린다. 티끌만한 흠집도 없이 온몸이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갈치나 붉은 기운이 감도는 옥돔은 어찌나 싱싱한지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이런 제주의 특산물인 은갈치와 생선회, 그리고 제주 흑돼지를 동시에 식탁에 올려 제주 서부를 찾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매료시키는 제주 한림 최고의 은갈치 전문 횟집 ‘제갈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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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갈량 갈치정식 |
[Cook&Chef 조용수 기자] 한국 최고의 관광지 제주도.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제주지만 겨울의 제주 여행은 나름 색다른 매력도 있지만 겨울 제주의 맛을 느껴보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제주의 특산품을 하나씩 맛보려면 바쁜 여행의 일정 안에서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은 현실. 이런 2% 부족함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의 맛을 한자리에 맛볼 수 있는 횟집이 있다. 바로 ‘제갈양’이다. ‘제갈양’이란 제주에서 갈치 양 많이 주는 곳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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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양의 맛은 정직한 맛, 정직한 먹거리입니다. 제주에서 갓 잡은 은갈치와 제철 생선, 그리고 제주에서 도축한 제주 흑돼지를 식재료로 서울 강남에서 25년간 일식집을 해온 노하우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자리에서 제주 특미를 맛보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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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량 정호선 대표 |
‘제갈양’을 운영하는 정호선 대표는 제주 수산물에 자신만의 정통일식요리를 접목시켜 ‘제갈양’만의 특별한 맛을 연출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제갈양’이 제공하는 메뉴 중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가 바로 제주산 은갈치로 조리한 뼈없는 통갈치 조림과 통갈치 구이이다. 제주 한림항에서 매일 아침 공수되는 제주산 은갈치의 뼈를 발라내어 ‘제갈양’만의 특별 소스로 요리한 갈치조림과 1m 길이를 자랑하는 통갈치 구이는 압도적인 사이즈와 비주얼로 제주를 찾는 식객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갈치조림을 다 먹은 후 비벼 먹는 밥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별미이다. 또한 제주산 흑돼지에 ‘제갈양’만의 특제소스로 졸여낸 흑돼지 수육의 부드럽고 촉촉한 맛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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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량의 갈치조림 |
“25년간의 서울 일식당 운영은 저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습니다. 예전부터 꿈꿔오던 전원생활을 이곳 제주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에서 한라산 등반과 마라톤도 즐기며 건강과 휴식을 통해 삶을 재 충천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마음에서 건강한 요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 요리 철학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제주도는 제가 새로운 이모작 인생을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좋은 요리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저만의 최고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 저 이후에 ‘제갈양’을 이끌어 저의 자식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이곳 제주에는 비싼 정통일식요리가 적합하지 않습니다. 제주의 특산물인 은갈치로 만든 회와 조림, 그리고 은갈치 통구이를 비롯해 제주 제철에 잡히는 생선으로 회와 초밥으로 사랑받고 싶습니다. 제주 특산물인 감귤과 열대과일 등 많은 제주만의 식재료로 양심을 저울질 하지 않고 최고의 식재료로 정성을 다한 최고의 요리로 정성을 다하려고 합니다.”
‘제갈양’이 위치한 한림항의 정오는 물 빠진 썰물 때처럼 침묵을 지킨다. 겨울의 시작에 서있는 한림항은 아직도 가을의 연정이 아쉬운 듯 그 잔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힘찬 뱃고동 소리가 몇 번의 새벽을 알리고, 물 건너 저 등대는 소리 없는 안내로 다가올 겨울을 새로운 맛으로 노래할 것이다. 새벽의 바쁜 어부들이 만선으로 귀향한 한림항의 수산물로 ‘제갈양’의 주방은 오늘도 이곳을 찾을 미식가들을 위해 묵묵히 자신만의 위엄을 갖추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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