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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속살이 봄꽃 같은 송어회
용인 신봉동 맑은 샘 송어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광교산은 지역주민들의 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명산이다.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광교산 자락의 신봉동에는 광교산 등산객들의 입소문으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0여 년 전부터 시작 하나둘씩 맛 집이 생기기 시작해 지금 30여 곳 남짓 업소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띠는 음식은 송어회. 자연 속 여유와 느긋함 속에서 미각을 찾는 식도락가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송어회 전문점인 ‘맑은 샘 송어’ 는 마치 박물관이나 전시장 같은 외형의 갤러리 스타일의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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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Chef 조용수 기자] 송어회는 마치 붉은 꽃잎 같다. 흔히 먹던 광어나 우럭, 돔 등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다. 투명하게 붉은 주홍빛이다. 횟집에서 흔히 보는 상추와 깻잎 대신 양배추와 당근, 깻잎 등이 채로 썰어져 나온다. 그리고 상추도 채로 썰어져 있다. 그뿐 아니다. 정갈한 빈 접시 하나. 그리고 콩가루와 들깨가루가 담긴 종지도 있다. 송어회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기도 잠깐. 이제 이것을 어떻게 먹어야 제대로 먹을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게 된다.
테이블에 세팅지에 송어회를 먹는 방법이 있지만 ‘맑은 샘 송어’ 심선주 대표에게 송어회 제대로 먹는 법을 배워 보았다. 먼저 빈 접시에 야채를 넣는다. 양배추, 상추, 당근, 깻잎 등이 주된 재료다. 그 다음 이 야채에 콩가루와 참기름, 초고추장, 다진 마늘, 고추냉이를 넣는다. 정해진 양은 없다. 각자 식성껏 넣으면 된다. 갖은 야채를 넣은 후 비빈다. 들깨가루를 여기다 넣는 사람도 있는데 넣든지 말든지 이것도 먹는 사람 마음이다. 비벼놓은 모습이 회덮밥 같이 생겼다고 해서 여기다 송어회를 우르르 섞어버려서는 안 된다. 송어회까지 한꺼번에 넣고 비비면 질척질척 물이 생겨 맛이 없어진다. 잘 비벼진 야채에 송어회를 한 점씩 얹어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물론 전통적 방식(?)대로 송어회에 고추냉이와 간장을 찍어서 쌈을 싸서 먹는 방법도 있다.
송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냉수성 어류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고혈압과 당뇨 등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인 평창의 송어는 부드럽고 쫄깃하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깨끗한 1급수에서만 자라 송어는 독이 없고 맛이 달며 살색의 소나무 색을 띤다고 하여 송어란 이름이 주어졌다. ‘맑은 샘 송어’의 송어는 고소하고 맛이 달다. 맑고 신선한 평창의 금당계곡 약물산에 위치한 ‘안미 양어장’에서 심선주 대표의 오빠가 직접 기른 송어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3,4회씩 공수하고 냉장 장치가 장착된 수조에 저장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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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대중음악을 전공한 심선주 대표는 앞으로 ‘맑은 샘 송어’를 작은 공연장으로도 활용하고 싶다고 한다. 전공을 살려 광교산 신봉동 먹거리 촌을 찾아주신 고객들에게 음식이 아닌 또 다른 얼굴로 대면하고 싶은 그녀의 눈빛이 봄날의 촉촉한 봄비의 느낌처럼 청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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