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1년 남기고 돌연 사퇴···국회행 소문 무성
- 정치권 연대 가능성에 "부인하지 않겠다"
[Cook&Chef 조용수 기자] 지난 5년간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었던 최승재 회장이 전격 사퇴했다. 최 회장은 25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제7차 정기총회'에서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최승재 회장은 정기총회장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소상공인기본법을 전면화시키고 수년간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앞에 서서 기어이 이뤄낸 한 사람으로, 이제는 소상공인 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다시 새로운 한 발자국을 내딛으려 한다”라며 “소상공인기본법으로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활로가 열렸으나 아직도 소상공인들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라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김 사장, 이 사장, 박 사장으로만 불리며, 손님들에게, 공무원들에게, 국회의원들에게 을로만 살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굳건히 하나로 뭉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상공인으로 후대에 떳떳해 질 수 있도록 전진해 나가야 할 때”라며 “저는 이제 저의 모든 것을 걸고 광야가 될지 모를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전진할 것”이라며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2017년에는 문재인 정권의 출범 후 최저임금을 과도하게 인상하자 이에 대해 격렬히 반발해왔다. 2018년 8월에는 ‘소상공인도 국민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는 10만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소상공인기본법’을 비롯한 카드수수료 인하와 상가 임대차문제 등 소상공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향후 거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4월 총선과 맞물려 정치권 이곳저곳에서 꾸준하게 러브콜을 받아 왔다. 정기총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치권 진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정당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그러한 제의들을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자칫 잘못하면 단순하게 표로 인식되고 정치권에 의해 이용을 당할 수 있을 것 같아 경계해왔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과 소공연은 사퇴 결정이 단순히 개인 결정이 아닌, 소공연과 소상공인 업계의 중지가 모인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퇴 관련된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만 담긴 게 아니다"며 "그동안 전국 광역 회장단들, 지역 회장, 업종 회장들의 여러 가지 요구와 사항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회장 권한대행) 역시 "조직의 결정으로 사퇴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라면서 "우리가 힘들게 여기(소상공인연합회 조직)까지 왔는데,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승재 회장의 원내 진출이) 개인적으로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것으로 본다"라며 "(이번 국회에 소상공인이 대변할 수 있는 분이) 3~4분 정도는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승재 회장의 사퇴는 행정절차를 통해 처리될 예정이며, 소상공인연합회는 김임용 수석부회장 권한대행체제로 전환·운영될 것”이라며 “소상공인연합회 임직원 일동은 소상공인 법정경제단체로서의 본령을 잊지 않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소상공인 권익 보호와 위상 제고를 위해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승재 회장의 사퇴로, 연합회는 김임용 수석부회장 권한대행체제로 전환·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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