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조용수 기자] 카포 디 스타토는 ‘100 Vins de Legende(전설의 100대 와인)’으로 선정될 만큼 로마네 꽁띠와 더불어 전설적인 세계 100대 와인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디캔터(Decanter)’ 표지에도 소개 될 만큼 인정받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와인의 이름 카포 디 스타토 (capo di stato, 영어로 Head of State)의 의미를 살펴보면 카포는 머리,우두머리, 지도자를 뜻하며 스타토는 나라,국가를 뜻한다. 이 두 단어를 합치면 국가 최고 통수권자 즉, ‘대통령’을 의미한다. 많은 이름 중에 무엇 때문에 대통령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카포 디스타토를 말할 때 같이 대통령이 언급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에 오르는 인물이 바로 프랑스의 샤를르 드골 대통령이다. 1967년 비엔날레 방문차 베니스의 어느 한 호텔에서 묵었을 때의 일이다. 저녁 만찬자리에서 서빙된 와인을 마셔보고 ‘엄청난 보르도 와인’이라 칭찬을 하게 된다. 설마 이탈리아 와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듯하다. 그리고, 이 와인이 이탈리아 베네가쭈 마을에서 생산된 보르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임이 후에 알려지자 이날의 사건을 기념하고자 와인의 이름을 카포 디 스타토로 하였다.
놀라운 것은 이 와인이 바로 20년 후에 벌어질 ‘수퍼 투스칸’을 예견한 와인이라는 점이다. 쉽게말해 프랑스 와인이 아님에도 프랑스 와인보다 더 좋은 평을 받은 것은 이탈리아의 티냐넬로, 사시카이아 와 같은 수퍼 투스칸이 좋은 예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수퍼 투스칸’ 와인은 카포 디 스타토 보다 20년 후에나 선보인다. 그보다 앞서 이러한 높은 품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라벨에 담긴 그림이 신대륙을 연상케 하지만 이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토노 잔카나로’의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카포 디 스타토를 만든 ‘카운트 로레단’에게 선물하며 그가 후에 라벨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라벨의 그림은 술의 신 ‘바쿠스’가 그려져있다.
카포 디 스타토는 카베르네소비뇽 (CABERNET SAUVIGNON) 65% ,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0% ,메를로(MERLOT) 10% , 말벡(MALBEC) 5%을 혼합하여 만들었고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24개월 숙성 후 1년간 병입 숙성했다. 짙은 붉은 컬러와 강한 야생 베리향 그리고, 옅은 스파이스향이 느껴진다. 철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몬텔로 지역에서 재배되어 무거운 바디감과 강한 탄닌 뿐 아니라 구조감과 긴 여운을 가지고 있다. 마리아주 하기에 좋은 음식은 라구 소스 파스타, 라자냐 및 스테이크를 꼽을 수 있다.

카포 디 스타토를 생산하는 베네가쭈는 Marca Trevigiana의 경사면 Rivera에 위차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60(18만평)헥타르에 이른다. 이 땅은 1590년 사학자인 Bonifacio가 목재에 유용한 산림지이며, 포도밭 조성에 매우 좋은 땅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아주 훌륭한 땅이었다. 베니스 공국의 총독이었던 Leonardo Loredan의 직계 후손인 Loredan gasparini는 Palladin의 거처였던 “ ” 의 집을 거점으로 잡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Loredan은 와인의 잠재력이 풍부한 땅에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등의 포도나무를 심으며 마침내 1951년 Venegazzu의 첫 레드와인이 출시 되었고,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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