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정영 기자] “오늘은 혼자 먹지 않아도 돼서 참 좋아요.”
영등포구가 중장년 1인가구의 고립감과 식생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운영 중인 ‘혼밥 탈출’ 프로그램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정서적 교류와 관계 형성의 장으로 확장된 밥상이 중장년의 일상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다.
서울시 1인가구 5년 새 28% 증가…중장년 고립 문제 심화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시의 1인가구 수는 166만 가구로, 2019년 대비 28% 증가했다. 영등포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구 내 중장년층(40~64세) 인구 13만 3천여 명 가운데 1인가구는 2만 1천여 명, 전체 중장년의 약 16%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혼밥’으로 인한 건강 불균형과 정서적 고립이다.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의 **42.6%가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식사 문제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의 지기(知己) 밥 친구’…생일 밥상으로 정서 회복
영등포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생일을 맞은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식사 모임 프로그램 ‘나의 지기 밥 친구’를 운영 중이다. 참여자들은 총 4회에 걸쳐 관내 식당 또는 별도 공간에서 한식, 중식 등 다양한 식사를 함께하고, 감정 표현 활동, 웃음치료, 공감 훈련 등을 통해 식사와 정서를 동시에 회복하는 시간을 갖는다.
단순한 모임을 넘어, 누군가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일상을 나누는 과정은 중장년층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안겨준다. 프로그램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4기로 운영되며, 현재는 8~9월 생일자를 대상으로 3기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외로운 식사 대신 ‘연결의 식사’로
영등포구청 최호권 구청장은 “한 끼 식사를 함께하는 일상이 고립감을 줄이고 사람 사이의 연결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중장년 1인가구가 지역사회 안에서 정서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은 영등포구 1인가구 지원센터 누리집(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3기 프로그램은 8월 22일부터 9월 12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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