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k&Chef = 이경엽 기자] 환절기를 지나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지금, 떨어진 기력과 입맛을 끌어올릴 식재료가 필요하다면 바다에서 온 자연 보약, ‘깡다리’와 ‘신안 낙지’에 주목해볼 만하다. 신안의 청정 갯벌이 길러낸 이 두 수산물은 영양은 물론 제철의 풍미까지 갖춘 ‘회복식’으로 제격이다.
깡다리와 낙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슈퍼푸드
깡다리는 밴댕이(또는 황석어)를 손질해 소금에 절이고 바람에 말린 전통 수산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지방 함량이 낮고 조림, 튀김, 무침, 젓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뼈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서민 건강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한편, 낙지는 기력 회복의 대명사로 통한다. 낙지에 풍부한 타우린은 피로 해소, 간 해독,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현대인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두 식재료 모두 계절성과 지역성, 그리고 영양학적 우수성을 고루 갖춘 제철 먹거리다.
축제로 만나는 ‘건강한 밥상’
깡다리와 낙지의 진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신안군은 오는 5월 23일(목)부터 24일(금)까지 이틀간, 두 곳에서 각각 ‘섬 낙지축제’와 ‘섬 깡다리축제’를 개최한다.
제10회 섬 낙지축제는 압해읍 송공항 일원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에서 자란 낙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에서는 맨손 낙지잡기 체험, 낙지회 초무침 시식, 풍물・난타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지역 수산물 직거래 판매장에서는 낙지를 비롯한 우럭, 전복, 농어 등 신선한 수산물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제6회 섬 깡다리축제는 임자도 대광해변 인근에서 개최된다.
전국 최장 12km 백사장을 품은 대광해변과 함께 깡다리튀김, 조림, 젓갈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계절음식점이 운영되며, 깡다리 직거래 장터도 함께 열린다.
깡다리젓은 김치・찌개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재료로, 현장에서 숙성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두 축제 모두 지역 어업인과 주민이 주도하며, 단순한 먹거리 체험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 수산물 소비 확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지역도 살리는 ‘착한 소비’
신안군의 깡다리와 낙지는 뛰어난 품질은 물론, 전통과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생산, 유통, 품질 관리 체계까지 점차 현대화되며,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조화로운 깡다리, 타우린이 풍부한 낙지는 단순히 ‘맛있는’ 수산물을 넘어, 몸을 살리는 음식이자 지역을 살리는 소비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계절, 바다에서 온 보약 같은 식재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깡다리와 낙지는 지금이 가장 맛있고 건강한 시기이며, 축제 현장에서 직접 그 맛과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5월, 신안의 바다로 떠나 회복식과 힐링 여행을 동시에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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