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이주현 칼럼니스트] 며칠 내내 폭염 경고 문자가 끊이지 않고 오고 있다. 야외에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신체 밸런스는 무너지기 십상이다. 온몸이 축 늘어지면서 덩달아 입맛도 잃어버린다. 이러다 더위가 사람 잡겠구나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렇게 무더위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과 달리, 뜨거운 햇빛 속에서 빨갛게 익어가며 기량을 뽐내는 과일이 있다. 여름 대표 과일 중 하나인 “천도복숭아”이다. 제철을 맞아 맛과 영양이 응축된 천도복숭아는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털이 있고 속이 물렁물렁한 털복숭아와 달리 겉면이 매끈하고 과육이 단단한 천도복숭아는 여러 모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함께하는 식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으며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 빨갛게 익은 껍질 안에 들어 있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화사해지는 샛노란 과육이 요리의 색감도 살려 주니 제철을 맞은 지금 천도복숭아에 욕심을 덜 수가 없다.
천도복숭아의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살려 주는 레시피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천도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과 무기질이 무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살려 주며, 풍부한 비타민C가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요리이다. 동일한 재료들로 두 가지 메뉴를 만들 수 있으며, 모두 가열 과정이 없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천도복숭아 겉절이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천도복숭아 겉절이는 밥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천도복숭아와 함께 제철을 맞은 식재료인 토마토, 옥수수를 함께 넣어 맛과 영양까지 풍성한 한 그릇이다. 넉넉하게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양념이 숙성되어 맛이 더 깊어진다.
<필요한 재료>
천도복숭아 2개, 토마토 1.5개, 초당옥수수 알맹이 200g, 영양부추
* 양념장 : 올리브유 2큰술, 간장 1큰술, 올리고당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또는 들기름 1큰술, 통깨 1큰술
<만드는 과정>
1. 초당옥수수는 포를 뜨듯이 손질하여 알맹이만 준비한다.
2. 천도복숭아, 토마토는 한 입 크기로 썬다.
3. 영양부추는 2cm 길이로 썬다.
4. 앞서 준비한 재료들과 양념장을 넣고 잘 섞어 완성한다.
* 천도복숭아 부르스케타
간식과 식사 두 역할을 모두 톡톡히 해내는 기특한 요리다. 납작한 빵에 음식을 올려 먹는 이탈리아의 전체요리인 부르스케타는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비주얼과 맛까지 책임진다. 속재료를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했다가 먹기 직전에 따끈하게 데운 바게트 위에 얹어 내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하게 즐길 수 있다.
<필요한 재료>
천도 복숭아 1개, 토마토 1/2~1개, 초당옥수수 알맹이 80g, 바게트
* 드레싱 : 올리브유 1큰술, 올리고당 1.5큰술, 소금 한 꼬집, 후추, 파슬리(선택)
<만드는 과정 >
1. 초당옥수수는 포를 뜨듯이 손질하여 알맹이만 준비한다.
2. 토마토는 사방 1cm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3. 천도복숭아 역시 같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4. 초당 옥수수를 넣어 준다. 이때 빠르게 만든다면 콘옥수수로 대체해도 좋다.
5.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잘 섞어 앞서 준비한 재료와 섞어 준다. 바게트 위에 얹어서 완성한다.
Cook&Chef / 이주현 칼럼니스트 mood_cook@naver.com (사진=이주현)
* 이주현 셰프 (요리연구가 & 푸드 칼럼니스트)
- 성신여대 식품영양학 학사
- 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기획팀
- 前 한국외교협회 영양사
- <무드앤쿡 쿠킹클래스> 운영
- 식약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가 필진 활동중
- 소믈리에타임즈 '이주현 위로의 마리아주' 칼럼 연재중
- 쿡앤셰프 '이주현 인생 레시피' 칼럼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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