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Chef = 이경엽 기자] 전통 장, 게국지, 연잎밥, 닥나무 음식, 가야한상까지.
한식의 고유한 향과 함께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국가유산주간’이 2025년 5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전국 400여 개 장소에서 펼쳐진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사)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회장 진병길)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일상에서 만나는 국가유산’을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전국 곳곳의 국가유산과 함께 각 지역의 고유한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에서 만나는 한식 문화’ 특집 프로그램 5개가 주목을 끈다.
충남 태안 – “게국지”를 품은 삶
서해안 바다의 진한 맛, 게국지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6월 14일(태안해양유물전시관)과 20일(태안읍성)에서 진행된다. 게국지 한 그릇에 담긴 태안 주민들의 삶과 역사, 그리고 서해 문화유산의 의미를 함께 되새긴다.
강원 강릉 – ‘전통장’과 차문화의 만남
전통산사인 보현사에서는 강릉지역에서 내려오는 전통장을 직접 담그는 체험과 산사 차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 및 체험이 열린다. 프로그램명은 <보현行 국가유산 3味 ‘행미탐방’>으로, 6월 14일과 20일에 운영된다.
경기 고양 – 21세기 연잎밥, 가와지쌀로 잇다
행주산성에서 한반도 최초 재배 벼인 가와지쌀로 직접 연잎밥을 만들어 먹는 체험이 매주 수~일요일마다 열린다. <승리의 기억, 오천년 가와지쌀!>이라는 제목으로, 역사교육과 음식 체험이 결합된 특별 프로그램이다.
전북 완주 – 닥나무로 만든 음식과 다례 체험
전통 한지의 고장이자 한지 명소인 완주에서는, 닥나무를 활용한 전통 음식과 차를 맛보며 한지 제작 및 공예를 배우는 체험이 진행된다. 완주의 사찰 위봉사에서는 스님과의 차담 및 다례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프로그램명은 <닥나라, 완주 맛나라>.
경남 김해 – 수로왕릉 아래에서 즐기는 ‘가야한상’
수로왕릉 앞 광장에서 김해 특산물로 구성된 가야한상을 맛볼 수 있는 체험이 준비된다. 더불어 수로왕 설화를 음식으로 풀어낸 주먹밥 만들기, 가야금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참여자에게 큰 호응이 예상된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국가유산주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음식’을 매개로 국가유산과 일상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각 프로그램은 지역 고유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통해 유산의 가치와 지역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행사 참여와 상세 일정, 모바일 스탬프 투어 정보는 국가유산주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국가유산주간이 국민들의 일상 속에 국가유산의 의미가 스며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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