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 이후 여성, 콩 섭취로 관절염·심혈관질환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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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Chef = 송채연 기자] 50세 전후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체와 마음이 동시에 요동치는 시기를 경험한다. 바로 ‘갱년기’와 ‘완경’이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염증성 질환과 관절 질환이 쉽게 찾아온다. 특히 관절을 공격하는 대표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 번 시작되면 만성으로 이어지기 쉬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콩’이라는 소박한 식재료가 이 같은 질환 예방과 증상 완화에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콩의 이소플라본, 관절염 염증 줄이고 혈관까지 지킨다
중국 길림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Food & Function(2025)에서 콩의 주요 성분인 이소플라본 ‘제니스테인(Genistein)’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진은 관절 주변 활막세포에서 염증을 촉진하는 ‘엑소좀(exosome)’이라는 미세 입자에 주목했고, 제니스테인이 이를 억제함으로써 염증 반응과 연골 손상을 모두 줄이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제니스테인을 섭취한 동물 모델은 대조군보다 연골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염증 수치 역시 낮았다. 연구진은 “제니스테인은 단순한 항산화 성분을 넘어 염증 매개체 자체를 조절한다”며 “기존 치료와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콩 속 이소플라본은 관절뿐 아니라 혈중 지질 개선, 심혈관 건강, 골다공증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에서는 우유를 두유로 바꿔 마신 그룹이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낮추고, 염증 지표(CRP)까지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에쿠올, 손 관절염 위험 낮추는 ‘숨은 조력자’
류마티스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흔한 손 골관절염에도 콩은 힘을 발휘한다. 일본 요츠야의학연구센터는 Journal of Orthopaedic Science(2025)에서 콩의 이소플라본이 장내에서 대사돼 생성되는 물질 에쿠올(Equol)이 손 관절염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쿠올은 다이제인(daidzein)이 장내 유익균에 의해 변환된 물질로, 폐경기 이후 뻣뻣함·통증·마디 부종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 결과, 손 골관절염 환자는 대조군보다 에쿠올 수치가 현저히 낮았고, 꾸준히 콩 식품을 섭취한 이들의 관절염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
식탁 위의 관절 관리, 콩 한 줌부터 시작하자
콩의 효능을 제대로 누리려면 가공된 보충제보다 두부, 두유, 삶은 콩, 콩나물 등 ‘식품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볶거나 압력솥에 찌는 조리법은 이소플라본 함량을 극대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50대 이후 여성은 하루 한 줌의 볶은 콩을 간식처럼 먹는 것만으로도 콜레스테롤과 관절염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갱년기 이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관절 건강, 그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식탁 위의 콩 한 줌에서 시작될 수 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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