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서 마원희에 세트스코어 3:1, 목표는 무조건 ‘1부투어’
결승전 2세트까지 팽팽한 접전 양상이었다. 첫 세트에서 우태하가 단 4이닝만에 뱅크샷 두 방을 포함한 하이런 9점을 앞세워 15:0 완승을 거두자 2세트에서 마원희가 4이닝, 9이닝에서 각각 5득점으로 15:12 승리하며 맞불을 놨다.
20대 초 당구에 매력에 빠져 선수가 된 우태하는 20여년간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다 2019년 프로당구 출범 당시 트라이아웃을 통과, 당당히 1부투어 선수가 됐다. 그러나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서바이벌(4인1조로 경기하는 PBA투어 경기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7개 투어 가운데 6개 투어에서 첫 판 탈락, 마지막 투어에서야 128강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64강에서 곧바로 쓴 맛을 봤다.
“3부투어(챌린지) 첫 대회서도 ‘일탈(1회전 탈락)’했다. 당구가 정말 치기 싫었다. 선수 생활을 25년 넘게 했지만 당구가 이렇게 싫은 적이 없었다. 매번 첫 판에서 탈락하니까 동료들 보기에도 창피하고…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다”
이번대회 첫 경기(512강)서 정국진을 30:28로 물리친 이후에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결승전까지 무려 9연승을 내달리며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 직후 우태하는 “거창한 각오는 없다. 무조건 1부로 갈 거다. 다른 목표가 필요한가? 이제 1부투어 서바이벌도 없어졌으니, 첫 시즌보단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 1부 무대에 다시 서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대회 정상에 오른 우태하는 우승상금 500만원과 랭킹포인트 5000점을 얻어 차기 시즌 상위투어 승격에 한 걸음 다가섰다. 준우승 마원희는 상금 240만원과 랭킹포인트 2500점을 받았다.
한편, 지난 8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3개 구장으로 나뉘어 총 349명이 각축했다. 512강(예선)부터 32강까지는 단판(30점제), 16강부터는 세트제(16강~4강 3전 2선승, 결승전 5전 3선승 15점제)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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