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맛을 느낀다. 김쉐프의 텃밭
- 신선한 해산물로 바다향을 느낀다. 이천 선(膳)
- 자기의 오묘함, 생활속에 담다.사기막골 정담
전통 농경문화 대표 축제인 ‘이천쌀문화축제’가 ‘쌀 맛 나는 세상 ~ 구수한 인심 ~ ♬’ 이라는 주제로 17일 설봉공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21일까지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로 관람객들에게 오감만족을 선사할 이번 축제는 아이들에게는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놀이터로를 제공하고 있다.
writer & photo _조용수 기자
Food Festival / 이천 쌀축제
이천쌀밥, 자연텃밭의 맛,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그릇
쌀축제와 함께 하는이천 미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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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이천살축제 포스터 |
우리나라 쌀 문화와 전통농경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축제 한마당을 열고 있는 이천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천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쌀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가마솥밥 이천명 이천원’, ‘이천쌀밥 명인전’, ‘가마솥체험’ 등 이천 쌀과 가마솥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가마솥마당’을 별도로 운영해 마당 전체를 가마솥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이 가운데 ‘가마솥밥 이천명 이천원’은 초대형 가마솥에 2000인분의 쌀밥을 지어 2000원을 내고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행사다. 전통 방식 그대로 장작으로 불을 때 지은 밥은 윤기가 돌고 김치·고추장·들기름을 넣어 비벼 내면 2000원의 만찬이 완성돼 푸짐한 이천쌀 비빔밥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의 행사로 쌀밥 짓기 명인을 뽑는‘이천쌀밥 명인전’, 이천 쌀의 우수성을 세계로 홍보하기 위한 ‘세계 쌀 요리 경연’도 마련된다. 각국에서 참여한 요리사들이 ‘이천 쌀’을 주재료로 요리하고 전문심사위원의 평가를 통해 시상한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무지개 가래떡’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600m 길이의 오색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조금씩 나눠 먹는 프로그램이다. 가래떡이 끊기지 않게 지그재그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600m를 늘어놓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행사장에서 축제의 여흥을 즐겼으면 이제 이천에서 최고의 음식 솜씨를 맛볼 차례이다. 특색있는 조리사들이 요리하는 최고의 명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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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님쌀밥집 정식 정찬 |
* 최향란 궁중요리연구가의 ‘임금님쌀밥집’
요리방송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 방송된 장소로 이천시 신둔면 경충대로에 위치해 있다. ‘임금님쌀밥집’은 이천쌀로 밥을 짓는 쌀밥집으로 최향란 조리사가 연구한 레시피로 구성된 임금님 정식을 비롯해 게장정식, 수라정식, 떡갈비정식, 보리굴비정식, 양반정식 등 가격대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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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향란 대표의 간장게장 |
가족단위로 인원에 따라 최향란 조리사 추천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적당한 가격에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빈대썩과 전병, 보쌈 및 잡채를 비롯하여 각종 나물과 젓갈들이 허기진 나그네의 식탐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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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기 셰프의 창작요리 |
자가용을 이용한 분들에게 가장 안성맞춤인 곳이다. 백사면 청백리로 ‘인온’ 아트센터에 위치한 ‘김쉐프의 텃밭’은 말 그대로 이곳 주인인 김근기 셰프가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곳이다. 식당 앞에 넓은 정원과 휴식처가 있어 식사를 주문하고 산책도 하고 식사 후에는 야외서 차도 마실 수 있는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 김근기 셰프의 추천 메뉴로 제철 텃밭 야채로 맛을 낸 ‘안심 스테이크’와 ‘소고기&버섯 크림 파스타’, 그리고 제철 생선으로 맛을 낸 주방장 추천 ‘초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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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쉐프의 텃밭에서 맛보는 일식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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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용 셰프가 동해에서 직접 공수한 독도새우 |
중리동 골목에 들어서면 작은 일식집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입구에는 눈에 띄게 膳이라는 글자가 걸려 있다. 이 글자는 ‘올리다’ ‘드리다’ ‘요리하다’라는 뜻을 지닌 한자다. 이곳의 주인인 김장용 셰프는 2011년 처음 膳의 문을 열면서 그저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요리를 정성껏 마련해 대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그런 이름을 지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그는 언제나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동해안 지역을 돌며 직접 해삼, 비단멍게, 독도새우, 피문어 등을 구입해 요리한다. 이곳 이천 선(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는 ‘시메사바(고등어회조림)’이다. 고등어회를 꺼리는 사람들조차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또 찾는단다. 한우를 이용한 요리도 있다. ‘찹 스테이크’이다. 서양요리이지만 유자로 만든 드레싱이 입 맛을 유혹하게 만든다. 소고기를 사용하는 모든 요리는 한우 암소만를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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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용 셰프의 광어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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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사기막골 도예천 최고의 생활자기점 '정담' 앞에서 정헌진 부부 |
미식으로 즐거움을 즐겼으면 이제 눈을 호사시킬 차례이다. 이천의 맛있는 음식을 담아낸 그릇들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는 이천 사기막골 도예천에 백자를 생활자기로 접목시켜 자기만의 독특한 점과 선, 그리고 그 점과 선이 이루고 있는 공간을 활용한 생활자기를 완성시키고 있는 곳이 있다. ‘정담’이다. 도예가 '정헌진'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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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색깔을 표방하는 정헌진 대표 |
그릇 속에 철학을 담아 음식을 받는 이가 시각적인 느낌과 촉각적인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항상 시작부터 완성까지 고민한다는 ‘정담 정헌진’ 도예가는 정해져 놓은 틀보다 항상 자유로운 정신을 작품에 불어 넣어 시간의 흐름 속에 의탁시킨 듯 한 그의 작품은 없는 듯 있고, 있는 듯없는 것 같은 무심한 색감으로 한층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주말, 이천 쌀축제를 핑계로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갈아 입고 있는 자연과 하루를 즐기며 오감의 여행을 맛보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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