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의 들녘에서 식탁까지…건강과 지역의 가치를 짓다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0-22 10:29:19
[Cook&Chef = 정서윤 기자] 충북 서북부의 작은 고장, 진천. ‘생거진천’이라는 별칭답게 이곳은 예로부터 비옥한 평야와 깨끗한 물을 품은 곡창지대였다. 미호강이 남쪽으로 흘러가며 만들어낸 들판 위로는 지금도 논과 밭이 이어지며, 동시에 첨단 산업단지의 굴뚝도 함께 솟아 있는 매력 가득한 지역이다. 농업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그 균형의 한가운데에서 진천군이 ‘기능성 쌀’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진천군(군수 송기섭)은 20일, 비만과 당뇨 예방 효과를 지닌 기능성 ‘도담쌀’을 활용한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즉석밥 ‘현미 귀리 진천 도담밥’ △쌀과자 ‘현미 귀리 진천 도담쌀 팝콘’ △혼반용 ‘도담쌀 혼합 잡곡’ 등으로, 단순한 로컬 특산품을 넘어 ‘과학이 결합된 기능성 농산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도담쌀 팝콘’은 저항전분 함량이 일반 쌀보다 10배 이상 높아 혈당 상승을 완화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주는 건강 간식이 되어준다. 게다가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구워낸 방식 덕분에 칼로리는 낮추고, 어른아이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미 귀리 진천 도담밥’은 풍부한 식이섬유와 고소한 맛을 살린 즉석밥으로,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고, ‘도담쌀 혼합 잡곡’은 다양한 곡류와의 조화를 통해 가정용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이 세 가지 제품은, 진천군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 중인 ‘특수미 생산·가공 시범단지 조성 사업’의 첫 결실이다. 초평면 일원 21ha의 농지에서 13농가가 참여해 생산한 도담쌀이 원료로 쓰였으며, 군은 이를 기반으로 농업과 식품가공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진천의 들녘에서 자란 쌀이 이제는 건강한 식탁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옥한 평야와 과학적 농업이 만난 ‘도담쌀’은, 전통 농업이 미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은 기적이자, 지역이 품은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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