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전통주, 유럽 시장 두드린다… 베를린서 성공적 데뷔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24 18:07:19

김치의 날 행사와 연계한 독일 소비자 시음회서 긍정 반응
향·도수·감미 등 소비자 피드백 반영해 현지화 전략 모색

충남 전통주 홍보 행사에 참석해 충남술을 맛보는 유럽 소비자들. 사진 = 충청남도

[Cook&Chef = 허세인 기자] 충청남도(도지사 김태흠)는 현지 시간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주관한 ‘김치의 날’ 행사와 연계해 충남 전통주 홍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충남도 독일사무소가 주도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충남술의 맛과 특색을 알리고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앞서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에서도 충남술을 소개한 도는, 베를린 행사에서 규모와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지 반응을 적극적으로 끌어냈다.

홍보 행사에는 금산인삼주, 내국양조, 사곡양조원, 신평양조장, 왕주, 양촌양조, 예산사과와인, 해미읍성딸기와인 등 충남을 대표하는 8개 양조장이 참여했으며, 총 14개 전통주 제품을 현지에서 선보였다.

행사에서 소개된 충남 전통주. 사진 = 충청남도 

금산인삼주는 충남 금산의 인삼을 이용해 제조한 약주 성격의 전통주로, 인삼 특유의 향과 입안을 정돈해 주는 쌉싸래한 뒷맛이 조화를 이룬다. 

예산 사과와인과 해미읍성 딸기 와인은 충남의 지역 과일 자원을 활용해 만든 달콤하고 상큼한 향미를 가진 술로 젊은 층에서 많이 찾는 제품이다.

독일의 알코올 음료 선호도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맥주에 대한 선호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와인의 선호도는 증가했다. 남성은 증류주, 여성은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충남의 과실주나 발효주 스타일의 전통주가 현대의 술 선호도와 맞물려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일 유일의 한국 전통주 전문 수입·유통사인 소주할래(Soju Halle)가 주관한 워크숍이 열려 약 60명의 현지 참가자에게 충남술의 특징, 맛, 향, 제조 과정을 전문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베를린 중심부 라이프치거 플라츠에 홍보관을 운영해 300여 명의 현지 소비자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했다.

충남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확보한 소비자 피드백을 양조장들과 공유해 제품별 보완점과 유럽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훈희 충남도 독일사무소장은 “독일에서 한식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충남술의 우수성을 더 널리 알리고, 지역 양조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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