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젖소, 초원을 건너다… 한국 낙농 유전자원 몽골 수출 본격화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15 17:23:54

검역 협상 타결로 정액·수정란 수출길 열려
기술 교류 확대하며 ‘K-낙농’ 위상 강화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한국의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지난 10일 농식품부와 몽골 수의청 간 검역 협상이 완료돼 한국산 젖소 정액과 수정란을 몽골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첫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한-몽골 축산분야 협력사업의 결실이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KOPIA)과 협력해 몽골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왔다.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검역 조건 합의에 서명하고, 민관 협력 강화를 위한 수출·기술 교류 협약도 연이어 체결했다.

한국 젖소는 마리당 하루 평균 32리터의 우유를 생산해 세계 8위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한다. 이미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유전자원을 수출해 현지 낙농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해 왔다. 몽골 역시 한국의 검역체계와 젖소개량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도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정부는 이번 검역 합의가 ‘K-낙농’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한다. 젖소 유전자원 수출이 동물약품 등 낙농 연관 산업의 몽골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몽골 현지 실증을 통한 개량 효과 분석과 기술교육 확대 등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용호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이번 합의는 한국 낙농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검역장벽 해소를 통해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라고 밝혔다. 김황용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도 “앞으로도 국제 농업기술 협력사업을 통해 국내 농산업체의 신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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