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FTA 개선으로 K-푸드 영국 진출 문턱 낮아진다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2-17 15:34:25
무관세 적용 확대 기대… 영국 내 K-푸드 성장세에 날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협상 타결 서명식. 사진 = 산업통상자원부
[Cook&Chef = 허세인 기자]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협상 타결로 김치, 만두, 떡볶이, 김밥 등 K-푸드의 영국 수출 환경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지난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통상장관회담을 통해 한·영 FTA 개선협상을 공식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한 원산지 기준 완화다. 그동안 영국으로 수출되는 가공식품은 밀가루·채소 등 주요 원재료가 역내산이어야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해당 요건이 삭제됐다. 이에 따라 일부 원재료를 제3국에서 조달하더라도 국내에서 최종 생산·가공한 제품이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김치, 만두, 떡볶이, 김밥 등 관세율이 최대 30%에 달하던 품목들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다. 이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국내 식품기업이 더욱 유연하게 원료를 조달하고, 영국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번 원산지 기준 완화가 K-푸드 수출 확대의 실질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영국 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영국 음식 배달 플랫폼(Just Eat)에 등록된 한국 식당 수는 전년 대비 76% 늘었다.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흥미가 식문화로 이어지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한·영 FTA 개선협상 타결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통상환경에서 자유시장질서를 공고히 하고 영국과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시장자유화 요소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인 협력 규범 또한 다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을 통해 K-푸드는 단순한 소비 흐름을 넘어, FTA 기반의 안정적인 수출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영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향후 유럽 전반으로의 K-푸드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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