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의 맛, 여름을 품다”…전통 식탁에 오르는 6월의 향연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21 09:30:14
오늘(6월 21일)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夏至)다. 이 날 우리 조상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 ‘쿡앤셰프’가 한식진흥원에 하지에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에 대해 물었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하지는 '눈, 코, 입이 즐거운' 맛의 신천지다. 여름 꽃부터 향긋한 산나물, 다양한 채소까지 맛과 영양을 꽉 채운 식탁이 완성된다. 올여름 하지에는 조상들이 즐겼던 전통 음식들을 만나보자.
① 꽃으로 맛보는 여름, 옥잠화·비비추·아카시아
하지 식탁에는 꽃이 빛난다. 옥잠화는 마치 선녀가 떨어뜨린 옥비녀를 닮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연분홍과 보랏빛의 비비추 꽃은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꽃들은 그냥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여린 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어 맛도 뛰어나다. 달콤한 향의 아카시아 꽃은 꽃차나 꽃튀김으로 변신해 입까지 행복하게 해준다.
② 산에서 얻는 건강한 맛, 방풍나물·비름·질경이
산나물의 대표주자 방풍나물은 건강에도 좋고 맛도 훌륭하다. 연한 방풍잎을 살짝 데쳐 된장과 설탕, 식초 등으로 간단히 무쳐내면 향긋한 나물이 완성된다. 입맛을 살려주는 비름은 고추장이나 된장에 버무려 먹고,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는 질경이는 나물뿐 아니라 비빔밥이나 국에도 잘 어울린다.
③ 향긋하게 몸을 살리는 방앗잎·뽕나무순·고수
방앗잎은 소화를 돕는 향기로운 식재료로,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으면 좋다. 여름철 건강관리에 좋은 뽕나무순은 살짝 데쳐 된장이나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고수는 향이 강하지만, 몸속 독소를 없애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 나물이나 겉절이로 먹으면 몸이 가뿐해진다.
④ 여름철 입맛 살리는 부추와 쑥갓
여름하면 부추를 빼놓을 수 없다. 건강에 좋고 기운을 북돋는 부추는 무침이나 김치, 백숙 요리와 잘 어울린다. 쑥갓은 향긋함이 뛰어나 겉절이나 나물, 부추전과 함께 먹으면 여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비 오는 날 쑥갓 전 하나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⑤ 여름 입맛을 깨우는 삼총사, 열무·배추·상추
열무와 배추, 상추는 하지 식탁의 단골이다. 아삭하고 상큼한 열무는 김치로 담가 먹기 좋고, 여름 배추는 물김치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상추는 쌈뿐 아니라 연한 잎을 겉절이로 무쳐내면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확 살려준다.
⑥ 식탁의 만능 선수, 감자
‘대지의 사과’라 불릴 만큼 비타민C가 풍부한 감자는 여름철 대표 식재료다. 그냥 삶아 먹어도 좋고, 감자채 볶음이나 알감자조림, 수프, 샐러드 등으로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바삭하게 구운 감자전이나 감자옹심이는 여름철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는 메뉴다.
한식진흥원은 "하지의 전통 음식은 단순히 맛있는 먹거리가 아니라 계절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며 "올여름 하지 식탁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하지에는 전통의 맛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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