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딸기, 예년보다 늦게 만난다…“12월 중순 이후가 제철”
홍지우 기자
cnc02@hnf.or.kr | 2025-11-14 18:25:51
12월 초보다 중순 이후에 당도·품질 높을 전망
신선한 딸기 고르려면 진한 색·싱싱한 꼭지 확인해야
[Cook&Chef = 홍지우 기자] 매년 겨울이면 빨갛고 달콤한 딸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딸기를 맛볼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잦아 햇빛이 부족해지면서 딸기 생장이 느려졌고 이로 인해 겨울철 딸기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겨울 딸기 생산이 늦어지면서 시중 유통 시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딸기 아주심기 초기인 9월 중순~10월 중순 사이 햇볕 드는 시간(일조시간)은 99.1시간으로 평년 대비 47% 적었다. 반면 강수량은 200.2mm로 2.2배 많았다.
햇빛 부족과 습한 기후는 딸기의 생육과 당도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초기 생산량이 줄어 출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딸기 수확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11월에는 2kg당 6만5544원에 거래됐던 상등급 딸기가 12월에는 3만7158원으로 떨어져 한 달 새 약 43% 하락했다.
올해 역시 기후 여건이 비슷해 당분간은 물량이 적고 가격이 다소 높은 반면 12월 중순 이후에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농진청은 농가에 온도·습도·햇빛 관리 요령을 제시하며 “기온이 안정되고 일조량이 회복되면 딸기 당도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기만 조금 늦추면 더 맛있고 당도 높은 제철 딸기를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는 색이 진하고 꼭지가 싱싱한 딸기를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수확 후 2~3일이 가장 맛있기 때문에 대량 구매보다는 필요한 양만 신선하게 사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 시에는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을 깔고 보관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옥현충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겨울철 딸기 재배는 온도, 습도, 햇빛 양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라며 “한파에 대비한 보온 관리와 병 예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현장 기술 지원과 재배 정보 제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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