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김밥축제’, 15만 명 불러온 기적의 축제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0-28 22:43:15

작년 경험 토대로 오명 벗기 위해 노력
김밥 공장·김밥 전광판 등 새로운 시도

김밥축제 행사장인 직지문화공원·사명대사공원 일대. 사진 = 김천시

[Cook&Chef = 허세인 기자] ‘김밥의 천국’ 김천이 올해 또 한 번 전국을 놀라게 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25 김천김밥축제’가 방문객 15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 축제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김천시(시장 배낙호)는 ‘축제의 주인공은 관람객’이라는 원칙에 따라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SNS에서는 “진짜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라는 평가가 잇따르며 ‘행정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김밥축제 판매 먹거리. 사진 = 김천시

‘진짜 김밥천국’… 콘텐츠·품질·가격 모두 합격

김밥축제는 김천시 도시브랜드 재구축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한 설문조사에서 김천 하면 떠오르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김밥천국’이라고 답한 것이 계기였다. 김과 관련된 특산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김밥으로 유명한 것도 아닌 작은 지역에서 오로지 이름만으로 축제를 기획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모험은 재밌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SNS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엄청난 효과를 불러왔다. 작년 예상을 웃돌았던 인기에 준비한 김밥이 순식간에 동나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김밥 수량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8개였던 김밥 판매 부스는 32개로 확대됐고, 지역 로컬김밥부터 전국 팔도 이색김밥까지 ‘김밥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었다. 지역 기업 ‘대정’이 김밥 제조 과정을 직접 선보이는 ‘현장형 김밥공장’을 운영해 시간당 1,500줄을 생산했으며, 농심·롯데칠성 등 민간기업 후원 부스도 참여해 축제의 규모를 키웠다. 

또한 김밥 부족, 이중 대기줄, 좁은 행사장, 셔틀버스 부족 등 작년 축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을 쏟았다. 현장에서 개선 사항으로 돋보였던 것은 실시간 김밥 수량 안내 전광판이었다. 시간마다 갱신되는 전광판을 통해 판매 김밥 이름과 잔여 수량을 알 수 있어 줄 서도 못 먹는 일을 줄이고자 했다.

김천김밥쿡킹대회 우승작 호두마요제육김밥. 사진 = 김천시

작년에 이어 개최된 제2회 김천김밥쿡킹대회 우승작인 ‘호두마요제육김밥’은 28일부터 전국 CU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천 쌀 브랜드 ‘금물쌀’과 김천 특산품인 호두, 지례흑돼지를 사용해 매콤함과 고소함의 조화를 살린 김밥이다. 축제 당일 선보였던 맛을 집까지 가져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방문객들은 “두 번째 방문인데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자치단체가 주최한 축제가 이런 퀄리티라니 놀랍다”, “세심하게 준비한 게 보여 박수를 보낸다” 등 믿음에 보답한 김밥축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해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올해는 호평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매년 수준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김천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매년 기대되는 축제, 대한민국 1등 축제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 줄의 김밥을 메인으로 하는 축제가 남다른 화제성으로 국민 축제 반열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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