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만난 한식과 정신문화…도슨트 3기, 전통 식문화 현장 체험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25 11:53:14
[Cook&Chef = 이경엽 기자]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과 한국정신문화재단(이사장 이희범)이 운영하는 ‘한식문화공간 이음’ 도슨트 양성과정 3기 교육생들이 경북 안동에서 전통 식문화와 지역 정신문화를 아우르는 현장 견학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한식의 문화적 깊이와 지역 자산의 연결 구조를 체감하는 의미 있는 여정으로 기획되었다.
견학은 ▲안동소주박물관 ▲노송정 종택 ▲도산서원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장소에서 지역 고유의 식문화와 유산이 도슨트 교육 콘텐츠로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탐색했다.
첫 일정인 안동소주박물관에서는 전통 증류주의 본산으로 알려진 안동소주에 대한 심화 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김연박 식품명인(제20호)이 직접 진행한 누룩 만들기와 증류 시연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 장인의 기술과 철학을 생생히 전달하는 기회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전통 방식으로 빚어진 안동소주의 풍미를 직접 시음하며, 전통주의 문화적 가치를 오감으로 체험했다.
이어 방문한 노송정 종택에서는 18대 종부 최정숙 여사가 마련한 전통 다과 체험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종가의 음식 예법과 종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손수 마련된 다과와 함께 전통 차 문화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식문화가 아닌 예법과 정신, 정성의 전승 구조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경험으로 평가됐다.
마지막 일정은 도산서원에서 마무리됐다. 전문 해설사의 안내 아래 퇴계 이황 선생의 철학과 선비정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한식문화와 지역 정신문화가 공유하는 ‘유교적 미의식’에 대한 현장적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견학은 한식과 지역문화의 유기적 연계를 중심으로 도슨트 교육을 현장 중심으로 확장한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한식진흥원은 2025년 ‘K-미식벨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안동을 ‘K-전통주 벨트’ 핵심지로 포함시켜 코레일관광개발 등과 연계한 음식관광 자원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교육 콘텐츠와 지역자산 간 접점을 실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도슨트들이 이번 안동 견학에서 경험한 전통 식문화와 문화유산은 향후 한식문화 콘텐츠 기획과 해설 역량 강화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식진흥원이 운영 중인 ‘한식문화공간 이음’은 전시·체험·강연을 통해 한식문화의 다층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복합문화플랫폼으로, 도슨트 양성과정을 통해 식문화 해설 인재를 지속 발굴·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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