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nterview) / 참치레스토랑 골드참치 최연 대표, "신사의 품격으로 맛과 멋, 추억과 행복을 선사"

안정미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5-03-31 11:48:52

 

 

[Cook&Chef=안정미 기자] 맥주병 뚜껑에 구멍을 뚫어 유려한 동작으로 기가 막히게 쏘맥을 말아주는 ‘쏘맥이모’의 영상, 누구나 SNS에서 한번쯤은 봤을 것이다. 인기 만점 쏘맥이모와 더불어 느낌 있는 참치 레스토랑으로 이미 SNS에서 유명세를 타며, 높은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이곳은 바로 방이동과 신사동에 지점을 두고 있는 골드참치다. 골드참치 최연 대표는 정통 요리사 출신이 아니다. 그저 참치가 제일 맛있어서 참치식당을 열게 됐다는 최대표인데, 그렇다면 그의 ‘참치아저씨’ 삶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의 인생을 들어본다.
writer _안정미 기자 / photo _골드참치 제공

현재 인생 3막을 살고 있다는 골드참치 최연 대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던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목회자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지금 그의 모습을 바라봤을 때 이미지만으로는 도저히 목회 쪽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이미지는 뒤에 이야기하고자 한다.), 조곤조곤 속삭이듯 자장자장 노래하듯 차분하게 전달되는 저음의 말투는 상당부분 그의 과거와 어울릴 것도 같다. 그렇게 1막을 지나 그의 인생 2막은 HRD전문가였다. 높은 지식과 열정, 성실함으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훈련, 교육, 연수 등의 기획 및 집행,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담당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참치아저씨’가 된 것이다.

 

 

인생의 3막
‘요리사’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참치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교육전문가에서 참치전문가가 되고자 11년 전, 일을 벌였다. 준비된 요리사는 아니었지만 몇 배로 땀 흘리며 준비했기에 방이동에 처음 마련한 골드참치는 지금까지 11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그 사랑에 힘입어 3년 전 신사동 가로수길에 두 번째 골드참치를 문 열게 됐다. 그의 인생 3막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을 받으며 수많은 관객(고객)들의 응원과 사랑을 가득 담아낸 멋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골드참치의 태도
방이동에 골드참치를 열고 최 대표는 발로 뛰며 홍보에 직접 나섰다. 분장으로 스스로 참치가 되어 넓은 석촌호수를 매일 몇 시간씩 달리며 골드참치를 한 명에게라도 더 알리고자 무던히도 노력했다. 티가 나든 티가 나지 않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최대표 스스로가 그렇게 발로 뛰면서 골드참치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정말 행복하게 호수길을 달려왔다. 그런 그의 노력은 결코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지금의 골드참치를 만든 그의 값진 태도가 있었기에 당연했다고 생각한다.

“태도의 차이는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를 만든다.” 최연 대표가 경영의 모토로 삼은 태도의 차이는 11년을 이어온 골드참치의 세월 속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큰 차이를 만든 작은 차이를 참치아저씨가 된 그의 모든 시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모두의 참치아저씨
처음 골드참치에 들어섰을 때 방긋 웃으며 맞아주던 최 대표의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일식과 어울릴 것 같은 위쪽을 쫑긋 묶은 머리 스타일에 동그란 까만 안경을 쓰고 있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그리면 딱 맞을법한 외모가 첫 마주함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 대표는 일부러 머리를 눈에 띄게 자르고 위쪽을 묶어 ‘사과’를 표현했다고 한다. 예쁜 사과를 고르고 골라 담아가는 주부들의 모습에서 “아, 나도 고객들에게 눈길이, 손길이 가는 사과 같은 사람, 사과 같은 식당이 되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됐다고. 무조건 예쁜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작은 사과 하나도 고르고 고르는 그 마음이 귀해서 골드참치도 고객들에게 고르고 골라 귀한 마음으로 선택받을 수 있는 귀한 장소와 음식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이다.

또한, 동그란 까만 안경 역시 ‘김구안경’이라고 소개했다. 그러고 보니 김구 선생의 생전 사진에서 볼 수 있던 알이 작은 까만 동그란 안경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물인 김구 선생의 안경을 부러 선택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모두에게 좋은 인상과 좋은 느낌을 선사하고 싶은, ‘모두의 참치아저씨’이고 싶은 최 대표의 바람을 설정과 함께 이뤄낸 것이다.

검색, 그리고 존재
최 대표는 또 한 가지의 특별함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바로 네이버 블로그와 유투브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 누구에게나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참치아저씨’라는 닉네임으로 그는 고객을 늘 다양한 방법으로 찾고 있다. 그가 고객을 찾는 이유는 고객들이 그를 찾을 수 있도록, 그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릴 수 있도록 함이다. 그는 그만의 목표문장을 만들고 매일매일 되새기며 노력한다 말한다.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조금은 강한 느낌의 한마디를 가슴 속에 새기고 고객들에게 존재하기 위해, 블로그에 글도 열심히 적어왔고, 일하는 모습을 즐겁게, 재미나게 영상으로 담았다. 그렇게 존재하고자 매일을 노력했고 골드참치는 고객들에게 검색되어지는 소망을 이루었다.

골드참치의 참치는 품격을 담았다. 직접 개발한 트레이에 직접 고집스럽게 가꾼 스타일링으로 참치가 근사하게 담겨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흔한 참치회집의 방법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찌 보면 소고기를 닮은, 또 어떻게 보면 돼지고기를 닮은 듯 두툼하고 빠알간 참치살이 어쩜 이렇게 곱고, 근사할까 싶다. 맛을 보기도 전에 시각적인 매력으로 이미 좋은 경험을 하게 되는 듯하다. 맛뿐만 아니라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과 경험까지 선물해주고 싶다는 최대표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앞으로 그의 4막이 펼쳐지기까지 긴 시간 골드참치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선물을 받아 행복을 만끽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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