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외식업 회복의 불씨를 키운다
이은지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9-12 10:20:36
소비 회복의 불씨, 외식업 현장으로 번지다
[Cook&Chef = 이은지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2차 지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 22일부터 국민 90%에 해당하는 가구에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시작된 1차 지급에서 이미 소비 심리가 반등하고 소상공인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된 만큼, 이번 2차 지급은 외식업계를 포함한 내수 전반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110.8로 상승했고, 8월에는 111.4를 기록하며 7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경기전망지수 또한 9월 들어 올해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외식업 현장에서는 “코로나 이후 위축된 손님 발길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차 지급, 국민 90%에 골고루
2차 지급은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고액자산가를 제외한 뒤, 2025년 6월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가구별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예컨대 4인 가구의 경우 직장가입자 기준 51만 원 이하일 때 지급 대상에 해당된다. 맞벌이와 같이 소득원이 2인 이상인 경우에는 가구원 수를 1명 추가한 기준을 적용해 형평성을 높였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 가족 등 취약계층 314만 명도 빠짐없이 포함된다. 1차 지급 때 불편했던 신청 절차도 간소화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할 경우 신분증만으로 수령이 가능하다.
사용처 확대, 외식업계에 직접 혜택
쿠폰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업종에서 사용 가능하며, 식당·전통시장·동네 마트 등 외식 소비가 이뤄지는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다. 특히 2차 지급부터는 지역 생협도 사용처에 포함돼 친환경 농산물 소비와 연계된 외식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앱, 대형마트, 백화점 등 일부 업종은 여전히 사용이 제한되지만, 이는 쿠폰이 본래 목적대로 골목상권과 외식업에 집중적으로 쓰이도록 설계된 장치다. 외식업계는 “대형 플랫폼이 아닌 우리 가게에서 직접 소비가 일어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한다.
외식업 회복의 전환점 될까
1차 지급에서 확인된 소비 진작 효과는 분명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2.5% 증가해 29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는 외식업과 직결되는 식자재 소비, 외식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외식업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매출 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으려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소비 기반이 필요하다. 이번 2차 소비쿠폰 지급은 바로 그 기반을 마련해줄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외식업은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닌, 지역 공동체와 식문화 산업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뿌리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단기적인 소비 진작책을 넘어, 골목 식당과 소규모 외식업체의 숨통을 틔우는 정책적 지원으로 작동한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10만 원의 선택’이 결국 외식업 현장에 투입될 때, 이는 셰프의 주방과 농어민의 밭을 연결하는 순환 구조로 확장된다. 이번 2차 지급은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 아니라, “외식업계 회복 → 식자재 농가 소비 확대 → 지역경제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사슬의 연결고리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쿠폰이 외식 현장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이번 소비쿠폰은 외식업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